“민주당, 2중대 정의당에 백기투항” 한국당, 단일화에 ‘발끈’

입력 2019-03-25 19:22
경남 창원성산에서 치러지는 4·3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민주진보 단일후보로 확정된 정의당 여영국 후보가 25일 반송시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25일 4·3 경남 창원성산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정의당 여영국 전 의원을 단일후보로 결정한 것에 대해 자유한국당이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날 한국당은 민주진보 후보의 단일화 확정 소식에 “집권여당의 단일화 야합선언이야말로 공당으로서 정체성을 포기한 원칙 없는 야합이자 수권세력 포기 선언이며 대국민 배신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민주당 권민호 후보와 정의당 여영국 후보는 단일화에 합의한 후 지난 24~25일 이틀간 전화 여론조사를 실시해 이날 여 후보를 단일 후보로 최종 결정했다.

이에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살다 살다 여당과 야당의 후보 단일화는 처음이다. 단언컨대 지금까지 이런 야합은 없었다”며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선거가 시작된 후 창원 성산에 코빼기 한 번 비친 적 없고, 잘난 집권여당은 애초부터 2중대 정의당에 백기 투항했다”고 밝혔다.

민 대변인은 “국민의 선택과 신뢰를 저버린 민주당이 2중대를 위해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식의 의석 나눠먹기를 자행해 집권당으로서의 자격을 오늘 공식적으로 상실했다”며 “투표용지 인쇄일 직전까지 창원 민심을 간보고 시험해 단일화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얄팍한 꼼수가 지나치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민주당과 정의당의 단일화 결정을 명백한 구태야합으로 규정한다. 선거제를 패스트트랙에 올리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국회 입법쿠데타를 모의하던 모습 그대로”라며 “퇴행의 정치로 민심을 훼손한 오늘의 결정에 큰 대가를 치를 것임을 경고한다”고 말했다.

민 대변인은 또 “이정미 정의당 당대표는 지난주 창원 반송시장에서 ‘한국당 한 석 더 늘어나봐야 국민 골치만 아파진다’라고 했다”며 “정의당이 의석수 한 석에 목매는 것까지는 알겠는데 한국당을 지지하는 창원시민에 대한 모독은 삼가라”고 덧붙였다.

백승연 인턴기자,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