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 심경 밝혀...“많이 힘들다”

입력 2019-03-25 18:28
'청담동 주식부자'로 알려진 이희진 씨의 부모 살해 혐의를 받는 김모씨.뉴시스

‘청담동 주식 부자’로 알려진 이희진(33)씨가 부모 사망 사건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25일 중앙일보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이씨는 “아무런 사실관계를 듣지 않고 있다”며 “많이 힘들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지금 어떤 이야기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씨의 동생도 중앙일보를 통해 “상황상 말씀드리기가 조심스럽고 힘이 든다”며 “수사기관에서 힘써주고 있으니 잘될 거라고 믿고 있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씨 형제는 금융투자업 인가를 받지 않고 투자매매회사를 설립해 1700억원 상당의 주식을 매매하고 시세차익 약 130억원을 챙긴 혐의(자본시장법 위반) 등으로 구속기소돼 1심에서 이씨의 경우 징역 5년, 이씨 동생은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 받고 현재 2심이 진행 중이다. 이씨 동생은 항소심 중이던 지난해 11월 구속기간이 만료돼 현재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다.

부모 장례를 위해 구속집행정지를 받은 형 이씨는 지난 22일 오후 9시 구속집행정지가 해제되면서 다시 서울남부구치소로 돌아갔다.

'청담동 주식부자'로 알려진 이희진 씨의 부모 살해 혐의를 받는 김모씨.뉴시스

한편 이씨의 부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모(34)씨는 여전히 진술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안양동안경찰서는 26일 강도살인 등의 혐의를 적용해 김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앞서 김씨는 지난달 25일 중국 동포 3명과 안양시에 위치한 이씨 부모 자택에서 이씨 아버지(62)와 어머니(58)를 살해하고 5억원이 든 가방을 강탈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피해자들의 시신을 각각 냉장고와 장롱에 유기했다. 김씨는 이씨 아버지 시신이 든 냉장고를 범행 다음 날 이삿짐센터를 통해 평택 창고에 옮기기도 했다.

김씨는 현재 강도살인, 시체유기, 증거인멸, 절도, 살인예비·음모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강태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