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은 파란 하늘과 눈부신 햇살로 시간이 가는 게 아까울 정도로 쾌적했다. 미세먼지는 3월 마지막 주의 시작과 동시에 다시 찾아와 장기 체류 태세를 갖췄다. 대기질은 이번 주 중반까지 ‘나쁨’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 대기질 측정 시스템 에어코리아에서 25일 오후 5시 현재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미세먼지(PM-10) 농도는 79㎍/㎥로 ‘보통’ 수준이지만,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53㎍/㎥로 ‘나쁨’ 수준을 가리켰다. 퇴근시간을 앞둔 지금의 대기는 하루 전과 다르게 탁하다. 서해안과 호남·제주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의 대기질은 여의도와 비슷하게 측정되고 있다.
대기질은 오는 26일에도 호전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의 대기질 예측 시뮬레이션을 보면, 중국에서 발원한 미세먼지·초미세먼지는 서풍을 타고 한반도로 유입된다. 환경부는 “수도권, 강원, 충청, 호남, 영남에서 ‘나쁨’, 제주에서 ‘보통’ 수준의 대기질이 나타날 것”이라며 “밤에 대기정체로 국내·외 미세먼지가 축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같은 날 새벽 수도권, 강원 영서, 충북 북부로 떨어지는 빗방울은 미세먼지를 씻어내기에 힘이 부족하다. 기상청은 세 지역의 예상 강수량을 5㎜ 미만으로 보고 있다.
오는 27일 대기질도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는 전남·제주에서 ‘보통’, 그밖의 권역에서 ‘나쁨’ 수준의 대기질을 예보했다. 오전 중 대기 정체로, 오후에 중국 등 국외 유입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것으로 환경부는 내다봤다. 환경부는 변동 가능성이 있는 오는 28일 이후의 대기질을 예보하지 않았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