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호, “집값 하락 수준, 급등시기 비교하면 충분치 않다”

입력 2019-03-25 16:47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김지훈 기자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최근 집값 하락 수준은 주택 가격이 급등하던 시기와 비교했을 때 상당 부분 못 미친다며 집값 안정세는 좀 더 지속돼야 한다고 밝혔다.

최 후보자는 25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집값 하락 수준이 충분하다고 보는지를 묻는 질문에 “충분치 않다”며 “부동산 급등 시기에 오른 것이 비하면 못 미치는 것이기에 안정세는 지속해야 한다”고 답했다.

최근 주택시장에 대해서도 진단했다.
최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이후) 아홉 번 대책을 마련해서 실수요자를 보호하고 투기수요를 차단하고 부족한 주택 공급량을 늘리는 등 다각도 정책을 실시해 지금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안정 추세에 접어들었지만 아직 확고한 편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택시장이 안정되고 집 걱정이 없어지는 세상은 누구나 바라는 소중한 가치”라며 “이를 실현할 수 있도록 실수요자 중심의 주택시장으로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용호 무소속 의원이 무주택자가 집을 사야 할 시점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시장 반응을 의식한 듯 조심스럽게 답을 내놨다.
최 후보자는 “시장 상황에 따라 무주택자가 판단할 것”이라며 “하지만 여건과 능력이 된다면 주택을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장소에서 여러 전문가 의견을 듣고 판단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공공임대주택을 확대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최 후보자는 “품질을 높이고 6.7%에 불과한 공공임대주택 비율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수준인 8% 이상으로 늘릴 것”이라고 했다. 일부 임대주택의 경우 분양전환 물량도 포함돼 현재 계획보다 더 공급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에도 공감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