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과거사위, 심야 출국 시도 김학의에 “국민을 뭘로 봤나”

입력 2019-03-25 15:54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뉴시스

검찰 과거사위원회가 ‘심야 출국’을 시도했던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에게 “국민을 무엇으로 봤는가”라고 비판했다.

정한중 검찰 과거사위 위원장 대행은 25일 경기도 정부과천청사에서 회의 시작을 앞둔 모두발언에서 “김 전 차관에게 묻는다. 전직 고위 검사가 위원회 조사에 협조는커녕 심야 출국이라니, 도대체 국민을 무엇으로 보고 그랬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언제, 어느 곳이든 깨어있는 시민과 공직자가 있다는 것을 잊었는가. 묻지 않을 수가 없다. 지금이라도 조사에 적극 협조하길 바란다”며 “(김 전 차관에 대한) 출국금지에 힘쓴 법무부와 조사단 관계자에게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김 전 차관은 지난 22일 밤 인천공항에서 태국 방콕으로 출국을 시도하던 중 조사단 소속 검사 긴급 출국금지 요청으로 제지를 당했다. 조사단 소속 검사는 서면으로 ‘내사 등 수사 개시’를 이유로 긴급 출국금지를 요청했고, 법무부는 이를 받아들였다.

김 전 차관은 다음달 4일 돌아오는 왕복 항공권을 끊어 해외 도피 의사가 없었다는 입장이지만, ‘별장 성접대’ 의혹 재수사의 도화선에 스스로 불을 붙인 셈이 됐다. 과거사위는 이날 회의에서 김 전 차관과 관련한 조사단의 보고를 받은 뒤 재수사 권고 여부를 심의할 예정이다. 재수사로 의결되면, 과거사위는 이 내용을 법무부 장관에게 권고한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