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시를 자주 인용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요즘 읽고 있는 시집은 ‘이 시를 그때 읽었더라면’(모악)이다. 김완준 모악 출판사 대표는 25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문 대통령이 최근 출판사로 등기 우편물을 보냈다. 안도현 시인 앞으로 보낸 엽서 크기의 편지였는데 우리 출판사에서 낸 시집 ‘이 시를 그때 읽었더라면’를 잘 읽고 있고 더욱 창작에 매진하시길 바란다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같은 내용으로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글을 올렸다. “청와대에서 등기우편이 왔다! 떨리는 마음으로 조심스레 열어보니 문재인 대통령께서 ‘이 시를 그때 읽었더라면’을 잘 읽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 봄, 시집을 읽는 대통령이 있어서 행복하다~^-^”라고 썼다. 그는 “대통령의 시 읽기가 시를 많이 읽지 않는 이 시대에 작은 봄바람이 되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영광이고 기쁨”이라고 했다.
‘이 시를 그때 읽었더라면’은 안도현 시인이 아끼는 시 65편을 골라 묶은 편집 시집이다. 황동규 이성복 천양희 함민복 김해자 문태준 정끝별 등의 시가 담겼다. 안 시인은 머리말에서 “시를 쓰지 않지만 시를 읽으며 생을 통과하는 그 사람은 시인에 가깝다. 그는 풀잎 하나 흔들리는 걸 보고도 몸을 떤다”며 “이 시들은 하나같이 섬세하고 가무스름하고 쌉쌀하고 여릿여릿하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평소 시를 많이 읽고 자주 인용하는 편이다. 지난 2월 설에는 SNS에 나태주 시인의 ‘풀꽃’을 인용했고 지난해 12월 성탄절 메시지에는 박노해 시인의 ‘그 겨울의 시’를 담았다. 지난해 9월 추석 대국민 인사 영상에서는 이해인 수녀의 시 ‘달빛기도’를 직접 낭독했다. 대국민 메시지에도 평소 읽은 책 구절을 적극적으로 인용한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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