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천일염, 비만· 고혈압· 당뇨병 억제 효과 기대

입력 2019-03-25 15:35

소금도 잘 골라 먹으면 염증개선 및 수면증진 효과를 비롯해 성인병 예방은 물론 ‘방탄커피’ 못지않은 다이어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수산회 주최로 최근 전남 목포 호텔현대에서 열린 ‘건강한 소금 바로 알리기 포럼’에 주제발표자로 나선 전문가들은 천연소금의 다양한 웰빙효과를 발표했다.

공주대 생물산업공학부 이세은 연구원은 “15주간의 동물실험을 통해 천일염을 섭취한 생쥐의 심장조직에서 염증세포가 적게 발생했으며 수면시간도 길어지는 효과가 입증됐다”고 밝혔다.

전북대 의대 채수완 교수는 무조건적인 소금 섭취 제한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며 ‘코리언 패러독스(Korean paradox)’를 소개했다. 채 교수는 한국인의 고혈압 사망률이 서구인에 비해 낮은 코리언 패러독스의 비결이 간장 등 천일염으로 만든 발효식품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채 교수는 “정상 혈압인에서 소금섭취의 제한은 질병위험을 증가시킬 위험이 있다”면서 “일반소금이 아닌 천일염으로 만든 발효식품은 고혈압·당뇨병 억제 효과도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주의할 점은 모든 소금에서 이 같은 효과를 기대해선 안 된다는 점이다.

차의과대학교 식품생명공학과 박건영 교수는 “다양한 소금으로 담은 김치의 항비만 효과를 동물실험을 통해 측정한 결과 국산 천일염으로 담은 김치는 비만을 억제해 건강에 유리한 효과를 나타낸 반면 다른 소금은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생쥐 70마리를 7개 그룹(각각 10마리씩)으로 나눈 뒤 17주 동안 각 그룹별로 다양한 소금으로 담근 김치와 고지방 사료를 함께 투여했다. 그 결과 새물 천일염으로 간한 김치를 먹은 생쥐의 체중이 가장 덜 늘어났으며 간(肝)에서의 지방 축적 억제 효과도 나타났다. 새물 천일염은 새 간수만 포함된 천일염으로, 1원짜리 동전 크기이고, 정육각형 결정을 가진 것이 특징이다.

이 연구결과는 해양수산부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으며,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의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제출된 상태다.

건강에 도움이 되는 좋은 천일염을 고르고 싶다면 스마트폰의 플레이스토어나 앱스토어에서 ‘천일염 이력제’ 앱을 내려받으면 된다. 천일염 제품에 부착된 QR코드를 찍으면 해당 제품의 생산지역·생산자·생산년도 등 정보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천일염 이력제는 소비자가 국산 천일염을 안전하게 살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소비자들은 크기와 색상 등을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세은 연구원은 “양질의 천일염은 크기가 고르고 색상도 유백색으로 균일하다”면서 “손으로 비볐을 때 결정체가 쉽게 부서지면서 쓴맛이 적을수록 좋은 천일염”이라고 소개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