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호 국토부 장관 후보자, 다주택자 논란에 이어 논문자기표절까지

입력 2019-03-25 15:24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김지훈 기자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박사논문을 자기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은권 자유한국당 의원은 25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최 후보자가 광운대학교 대학원에서 2012년 2월 박사학위를 취득한 논문 ‘기성 노후산업단지 재생기준 선정에 관한 연구’가 자기 논문을 짜깁기해 작성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논문에 최 후보자가 과거에 참여했던 연구성과물이나 국토부 산하기관, 관련 학계 연구보고서의 내용이 수정이나 출처 표시 없이 들어갔다는 게 이 의원의 설명이다.

이 의원은 “(논문에)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광범위하게 실려 있다”며 “자신의 논문을 그대로 베껴 쓰면서 출처 표기를 하지 않고 부당하게 중복 게재하는 등 자기표절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최 후보자는 “열심히 쓴다고는 했는데 일부 미흡한 점이 있었다”고 지적을 일부 인정했다.

이어 “논문을 작성할 당시 지도교수와 상의했기 때문에 이게 표절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작성했다”며 “인용표시 부분에서 미흡한 점이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연구윤리와 관련해 규정을 위반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규정에 어긋났는지는 사실관계를 확인해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후보자는 다주택 보유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선 사과했다.
이날 청문회에선 여야 의원들이 국토부 장관 후보자로서 다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것도 문제지만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시점에 딸에게 분당 아파트를 증여한 것도 문제라며 질타했다.

최 후보자는 모두발언부터 “저의 부동산 보유 등과 관련해 질책해주신 사항에 대해서는 무거운 심정으로 받아들이며 진심으로 송구하다”고 말했다.

한편 최 후보자는 집 2채와 분양권 1개를 동시에 보유한 사실이 알려진 뒤 다주택자 논란을 빚었다.

최 후보자는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엘스(59㎡)와 분당 정자동 상록마을라이프2단지(84㎡) 등 아파트 2채와 세종시 반곡동에 건설 중인 캐슬&파밀리에 디아트 팬트하우스(155㎡) 분양권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분당 아파트는 장관 후보자 지명 직전 딸 부부에 증여하고 월세로 거주하고 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