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일하고 있는 직장인 중 절반가량은 실제 인사청탁을 목격했거나, 인사청탁을 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인크루트는 직장인 55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내 특혜채용’ 설문조사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직장인 응답자의 40%는 ‘인사청탁을 목격한 적이 있다’고 답했고, 7%는 ‘실제 청탁을 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인사청탁의 의뢰인은 ‘직장상사의 지인’이 25%로 가장 많았고, ‘직장상사’(17%) ‘직장동료의 지인’(14%)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이 채용을 청탁한 대상은 ‘(의뢰인의)지인’이 42%, ‘조카 등 일가친척’이 23%, ‘자녀’가 19% 순으로 집계됐다.
청탁 형태로는 ‘면접 특혜 부탁’과 ‘회유·협박’이 각각 26%와 18%, 청탁 대가로는 ‘식사 대접 등 접대’와 ‘금전, 선물 등 금품’이 각각 32%와 25%의 높은 선택을 받았다. 인사청탁이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채용 부문은 ‘신입’ 채용이었다. 전체 인사 청탁 모집 부문 가운데 ‘신입-수시채용’(31%)과 ‘신입-공개채용’(18%)은 49%의 비중을 차지했고, ‘경력채용’(29%)과 ‘인턴’(15%)이 뒤를 이었다.
인사청탁은 실질적인 채용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청탁이 채용에 ‘영향을 끼쳤다’고 답변한 직장인은 78%에 달했지만, ‘영향은 끼쳤지만, 그 수준이 미미했거나 없었다’고 답한 비율은 22%에 그쳤다. 특히 ‘아주 큰 영향력을 끼쳤다(채용 확정)’을 선택한 직장인은 54%였다.
청탁 유형별로는 ‘청탁대상자들의 서류는 무조건 합격'(36%)이 가장 많았다. 이어서 ‘면접 시 편의를 봐줌’(25%), ‘채용공고 삭제’(11%), ‘채용요건 변경’ (10%), ‘최종면접 뒤에도 합격자 발표를 안 함’(9%), ‘모집기한 연장’(5%) 순으로 청탁 요구가 진행됐다. ‘낙하산 꽂아줌’ ‘인사팀 반대에도 정직원으로 전환’ ‘특채모집 신설’ 등의 기타 답변도 확인됐다.
인사청탁을 보는 직장인의 시각은 부정적인 입장이 조금 더 많았다. 직장인 응답자의 59%는 ‘민간기업이라도 특혜채용은 있을 수 없다’며 채용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응답자 중 38%는 ‘민간기업의 채용은 기업 자율소관’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현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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