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경찰 “오송역 단전사고 부실시공”

입력 2019-03-25 11:28 수정 2019-03-25 11:44

지난해 11월 수많은 승객의 불편을 초래했던 KTX 오송역 인근 열차 단전사고의 원인이 된 전선 시공업체 관계자 4명을 경찰이 입건했다.

충북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KTX 철도망 절연 조가선 교체 공사 업체 현장 감리 A(63)씨와 B(49)씨 등 공사 관계자 4명을 업무상과실 기차교통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 수사결과 현장 작업자 B씨는 사고 당일인 지난해 11월 20일 오전 0시50분부터 오전 4시30분쯤까지 진행된 절연 조가선 교체 작업을 부실하게 한 혐의를 받는다.

조가선은 전차선을 같은 높이에서 수평으로 유지하기 위해 지탱해주는 전선이다.

또 A씨와 공사업체 대표 C(43)씨 등 3명은 설계 도면과 다르게 시공된 접속 슬리브를 확인하지 않은 등 관리·감독을 제대로 하지 않은 혐의다.


경찰 관계자는 “교체 공사 현장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현장 감리, 대리인, 책임자와 설계도면 규격과 달리 절연조가선 접속슬리브를 시공한 작업자 등 4명의 공동과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20일 오후 5시쯤 경부고속선 상행선(서울기점 128㎞ 지점) 오송역 부근에서 수하돼 있던 절연 조가선이 운행 중이던 제414 KTX열차 팬터그래프(열차 위에 달아 전차선에서 전기를 끌어들이는 장치)와 접촉으로 전차선이 끊어져 1시간54분 동안 열차운행이 중단됐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