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출국금지조치 때문에 출국이 무산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당시 상황이 커뮤니티에서 회자되고 있다. 외모가 비슷한 사람을 앞세운 것은 물론 건장한 경호 직원까지 따로 고용해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걸어가며 취재진에 항의하는 사람을 김학의 전 차관으로 헷갈리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김학의 전 차관은 당일 공항에서 항공권을 산 것으로 전해졌다.
김학의 전 차관이 출국이 무산된 뒤 23일 새벽 공항을 인천국제공항을 빠져나가는 모습은 JTBC카메라에 포착됐다. 김학의 전 차관은 출국 무산 뒤에도 5시간이나 공항에서 시간을 보낸 다음 공항을 빠져나왔다. 이 모습은 공항에서 대기하던 기자에게 포착됐다.
그러나 현장의 기자들은 김학의 전 차관 앞에서 마스크를 쓰고 걷는 남성을 김학의 전 차관으로 착각했다. 영상에는 기자가 이 남성에게 “몰래 출국하려 했냐” 등의 질문을 하고, 이 남성은 “왜 나를 이렇게 밀고 그러냐” “나 밀지 마라” 등의 대답을 하는 장면이 담겼다. JTBC는 김학의 전 차관과 비슷한 외모의 남성이 마스크를 쓰고 손으로 카메라를 가로막는 등의 행동을 했는데 일부러 외모가 비슷한 남성의 대역을 내세운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학의 전 차관은 이 남성 뒤에 모자와 선글라스, 목도리로 얼굴을 가린 사람이었다. JTBC는 “김학의 전 차관 측은 외모가 비슷한 남성은 함께 출국하기로 했던 가족 중 한 사람이며 (김학의 전 차관 옆에 선)양복을 입은 다른 남성 2명은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부른 사람”이라는 김학의 전 차관 측 설명을 전했다. (포털사이트에서 영상이 노출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국민일보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
또 김학의 전 차관은 태국 방콕행 항공권을 공항에서 산 것으로 전해졌다. KBS는 “김학의 전 차관이 22일 오후 7시가 다 된 시간 다음날 새벽 0시 20분에 출발하는 발권을 했으며 4시간 정도가 흐른 밤 11시가 조금 지나 출입국 심사장을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출입국 담당 공무원이 긴급하게 법무부에 연락했고, 진상조사단에도 소식이 전해졌다. 조사단 소속 검사가 개별 자격으로 출국 금지를 요청했고 자정쯤 긴급 출국 금지 조치가 내려졌다. KBS는 “이륙 예정 시각까지 20분을 남기고, 출금 조치 소식이 긴급히 비행기 탑승구로 전해졌고 김학의 전 차관은 탑승 직전 출국이 제지됐다”고 보도했다.
김학의 전 차관은 윤중천씨 별장에서 수차례 성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2013년 경찰 수사를 받았다. 당시 검찰은 김학의 사건을 무혐의 처분했다. 피해 여성이라고 주장하는 이가 김학의 전 차관을 고소해 2차 수사가 이뤄졌지만 그때도 결론은 마찬가지였다.
이 사건에 대한 재조사를 벌이는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은 지난 15일 김학의 전 차관에게 소환을 통보했지만 응하지 않았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