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총장’ 부인 “최종훈에게서 K팝 공연 티켓 받았다”

입력 2019-03-25 05:00
최종훈이 지난 16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로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버닝썬 게이트’에서 ‘경찰총장’으로 잘못 언급된 윤모 총경의 부인 김모 경정이 “가수 최종훈으로부터 K팝 공연 입장권을 받았다”고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4일 말레이시아에 주재관으로 파견된 김 경정을 상대로 이메일 조사를 실시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윤 총경은 가수 승리·정준영의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이하 승리 단톡방)에서 ‘경찰총장’으로 언급된 인물. 남성밴드 FT아일랜드의 멤버였던 최종훈은 승리 단톡방의 일원이었다.

경찰은 앞서 최종훈으로부터 “말레이시아에서 공연할 때 (윤 총경 측에) 입장권을 구해준 적이 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윤 총경 부부와 승리 단톡방의 다른 일원인 유리홀딩스 대표 유모씨 부부가 함께 골프를 쳤다는 의혹도 일각에서 제기했다.

김 경정은 그러나 유씨 부부와 골프를 친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골프 동반 라운딩 여부나 K팝 공연 입장권 수령 경위 등을 수사하고 있다”며 “소환 조사를 위해 외교부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윤 총경은 승리와 유씨가 2016년 설립한 클럽 ‘몽키뮤지엄’의 식품위생법 위반 사건 수사 상황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윤 총경은 지난 15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유씨와 친분을 맺고 골프·식사를 함께 한 사실을 인정했지만 청탁 의혹을 부인했다.

경찰은 지난 19일 윤 총경을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입건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윤 총경은 지난 21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됐다. 윤 총경은 2015년 강남경찰서에서 근무했다. 총경으로 승진한 뒤 2017년 청와대 민정수석실로 파견됐다. 최근 경찰청에서 과장으로 일했다. 경찰청은 윤 총경을 대기발령 조치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