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게이트’에서 ‘경찰총장’으로 잘못 언급된 윤모 총경의 부인 김모 경정이 “가수 최종훈으로부터 K팝 공연 입장권을 받았다”고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4일 말레이시아에 주재관으로 파견된 김 경정을 상대로 이메일 조사를 실시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윤 총경은 가수 승리·정준영의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이하 승리 단톡방)에서 ‘경찰총장’으로 언급된 인물. 남성밴드 FT아일랜드의 멤버였던 최종훈은 승리 단톡방의 일원이었다.
경찰은 앞서 최종훈으로부터 “말레이시아에서 공연할 때 (윤 총경 측에) 입장권을 구해준 적이 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윤 총경 부부와 승리 단톡방의 다른 일원인 유리홀딩스 대표 유모씨 부부가 함께 골프를 쳤다는 의혹도 일각에서 제기했다.
김 경정은 그러나 유씨 부부와 골프를 친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골프 동반 라운딩 여부나 K팝 공연 입장권 수령 경위 등을 수사하고 있다”며 “소환 조사를 위해 외교부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윤 총경은 승리와 유씨가 2016년 설립한 클럽 ‘몽키뮤지엄’의 식품위생법 위반 사건 수사 상황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윤 총경은 지난 15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유씨와 친분을 맺고 골프·식사를 함께 한 사실을 인정했지만 청탁 의혹을 부인했다.
경찰은 지난 19일 윤 총경을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입건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윤 총경은 지난 21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됐다. 윤 총경은 2015년 강남경찰서에서 근무했다. 총경으로 승진한 뒤 2017년 청와대 민정수석실로 파견됐다. 최근 경찰청에서 과장으로 일했다. 경찰청은 윤 총경을 대기발령 조치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