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희망하는 창원 LG의 집중력이 빛을 발했다. LG가 연장 접전 끝에 부산 KT를 따돌리고 6강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를 가져갔다. LG 김시래는 4쿼터 극적인 동점골을 포함해 22점 11어시스트로 코트에서 종횡무진 활약을 펼치며 해결사 노릇을 했다.
LG는 24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프로농구(KBL)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1차전 KT와의 경기에서 94대 92의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1차전 승리로 LG는 4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역대 KBL 44차례 6강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 팀은 41차례(93.2%)나 4강에 올랐다.
LG는 세 명의 주축선수가 더블더블 활약을 보였다. 김시래에 이어 김종규가 24점 12리바운드를 외국인 선수 제임스 메이스가 28점 16리바운드로 골밑을 지배했다.
KT는 외국인 선수 마커스 랜드리(23점)와 저스틴 덴트몬(20점)이 나란히 다득점을 가져간 데다 양홍석이 15점 13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달성했다. 하지만 팀 컬러인 ‘양궁 농구’가 제대로 구현되지 않으면서 고개를 숙였다. KT는 이날 34개의 3점슛을 시도해 8개(23.5%)만 성공했다.
LG가 김종규의 득점을 앞세워 1쿼터 19-15의 리드를 잡았다. 김종규는 전반 동안 무려 18점을 퍼부었다. 7개의 2점슛이 모두 림을 갈랐다. KT는 3점슛으로 맞섰다. 랜드리와 허훈 양홍석 조상열이 각각 3점슛 1개씩을 터뜨리며 2쿼터를 45-40으로 마쳤다.
KT는 3쿼터에도 외곽포를 바탕으로 66-62의 근소한 우위를 가져갔다. 덴트몬이 3점슛 3개를 고비 때마다 터뜨렸다. 하지만 4쿼터 초반 KT가 외곽슛 난조를 보인 틈을 타 LG가 반격했다. LG는 메이스에게 확률 높은 골밑 공격을 앞세워 경기를 접전 양상으로 몰고 갔다. 김시래도 연속 뱅크슛으로 추격에 힘을 보탰다.
KT가 4쿼터 종료 1분 전까지 81-80의 리드를 지켰다. 김윤태와 조상열의 연속 득점으로 5점 차로 달아나 승기를 굳히는 듯했다.
이때 LG는 김시래가 해결사로 나섰다. 김시래는 종료 26초 전 천금 같은 3점포를 꽂았다. 점수는 2점 차. KT는 작전타임 후 공격에서 LG의 올코트 프레스 수비에 막혀 패스 실책을 저질렀다.
김시래가 한 번 더 힘을 냈다. 마지막 공격에서 공을 잡은 김시래는 과감하게 골밑으로 드리블 돌파를 시도했고, 레이업슛을 성공시키며 85-85 동점을 만들었다.
양 팀은 연장전에 돌입했다. LG가 김시래와 강병현 메이스의 득점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94-91로 LG가 앞선 종료 50초 전 김종규가 KT 김윤태의 공을 뺏으려다 얼굴을 쳐 U파울이 선언됐다. 김윤태는 자유투 2구 중 1구만 성공했다.
양 팀은 남은 시간 동안 서로에게 타이트한 수비를 펼치다 득점에 실패한 채 경기를 마쳤다. LG는 메이스가 마지막 공격에서 조성민의 패스를 받아 덩크슛을 시도했지만 림을 맞고 튀었다. KT는 랜드리가 쏜 회심의 3점슛이 림을 외면하면서 역전에 실패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