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연만을 위한 일 아닌듯” 악플러에 윤지오가 한 말

입력 2019-03-24 21:21 수정 2019-03-24 21:55
윤지오씨가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열린 ‘검찰 과거사위원회의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등에 의한 성폭력 사건 및 고 장자연씨 사건 진상 규명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해 하늘을 보고 있다. 뉴시스

‘장자연 사건’의 목격자 윤지오(32)씨가 악성 댓글에 대한 법적 대응을 경고했다.

윤씨는 24일 인스타그램에 “모욕적인 댓글을 참다못해 이제는 악의적이고 모욕적인 글, DM(쪽지), 채팅창에 기재되는 모든 것들을 법적으로 처리하겠다. 합의나 선처는 없다”며 “인터넷에서 이런 내용을 보면 나에게 보내 달라”고 적었다.

윤씨는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뉴스 게시판에서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댓글을 공개했다. 윤씨의 과거 인터넷방송 행보와 사설 경호원 고용 등을 언급하며 “온전히 장씨만을 위한 일(공익 제보)은 아닌 것 같다”고 주장한 댓글이다.

윤씨는 경호에 대해 “밤낮으로 잠을 못 자 퉁퉁 부은 어머니의 눈을 보는 것이 딸로서 너무 고통스웠다. 사비로 경호업체에 일부 금액을 완납했다. 도대체 어떤 상상력으로 내 어머니와 나를 모욕하는지 알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비용은 상상 그 이상이지만, 생명과 맞바꿀 수 없다. 자신의 생명을 맞바꿔 나를 밤낮으로 경호하는 분들에게는 그 어떤 금액도 모자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씨는 아프리카TV를 이용했던 인터넷방송에 대해 생존을 알리고 합법적으로 후원을 받을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3년여 동안 2000시간 넘게 방송했다. 내가 라이브 스트리머인지 모를 정도로 선정적이지도, 많은 시청자를 보유하지도 않은 인터넷 방송인이었다. 해외에서 방송한 1년간 내가 어느 국가에 있는지도 밝히지 않았다. 이름, 나이, 사는 곳을 모두 밝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윤지오 인스타그램

장씨는 2009년 3월 7일 유력인사 술자리 접대를 강요받았다고 주장한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장씨에게 성접대를 요구한 인사들의 명단을 담은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에 기업 총수, 언론사 경영진, 방송사 프로듀서 등의 이름이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 소속사 대표만 처벌을 받았을 뿐 유력인사에겐 무혐의 처분이 내려졌다.

윤씨는 그동안 여러 방송에 익명으로 등장해 장자연 리스트를 증언했다. 지난 5일 tbs교통방송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처음으로 얼굴과 실명을 공개하고 등장했다. 윤씨는 ‘꽃보다남자’ ‘선덕여왕’ 등에 출연했던 배우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