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이 고(故) 장자연씨 성접대 의혹을 재조사하고 있는 검찰에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여성모임 ‘우리의증언’은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법원·검찰청사 앞에서 ‘방사장 사건 진상규명 요구 연합 총집회’를 열었다. ‘장자연 사건’ 등 피해자의 이름으로 사건명을 부르지 않아야한다는 취지로 ‘방사장 사건’이라고 명했다.
이날 집회는 ‘혜화역 시위’와 마찬가지로 생물학적 여성만 참가 가능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검은색 옷에 마스크를 썼다. 장씨를 추모하자는 의미에서 검은색으로 드레스코드를 통일했다.
이들은 “권력남용 가해자는 똑똑히 들어라” “이 나라의 여배우는 정·재계의 노리개냐” “연예계 성 상품화 없어지는 그날까지 여성의 이름으로 너희들을 징벌한다” 등의 구호와 함께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 김종승 더컨텐츠 대표 이름을 외쳤다. 이들은 성접대 가해자로 추정되는 인물이다.
한 참가자는 자유발언을 통해 “10년 전에도 우리는 이 사건을 알고 있었다. 국민들의 청원에 의해 재수사가 이뤄지게 된 지금, 또다시 국민의 무관심 속에서 자신들의 권력을 이용해 잘못을 유야무야 덮으려는 모든 가해자를 놓쳐서는 안 된다”며 “(진상조사단은) 철저히 진상규명하라. 여성들은 이와 같은 사건에 침묵하지 않는다. 연대할 것”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연예계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도 여성을 인간이 아닌 성상품화의 대상으로 보는 남성들이 많다”며 “이건 남의 일이 아니다. 연예계 여성들과 우리의 성상품화를 막기 위해 용기를 내자”고 당부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