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자르, “레알과 계약이라니… 무슨 소리야?”

입력 2019-03-24 13:25
벨기에 대표팀 공격수 에당 아자르. 게티이미지

잉글랜드 프로축구 첼시의 공격수 에당 아자르가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와의 계약설을 부인했다.

아자르는 24일(이하 한국시간) 벨기에 대표팀 주장 자격으로 사전 기자회견에 나섰다. 경기를 앞두고 출사표를 던지는 자리였다. 벨기에는 25일 새벽 4시45분 키프로스 원정길에 올라 유로 2020 예선 I조 조별리그 2차전을 벌인다. 아자르가 이 경기에 나서면 A매치 100회 출장의 기록을 쓰게 된다.

벨기에 대표팀이 아닌 아자르 개인을 향한 질문도 있었다. 최근 그를 둘러싼 이적설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스페인 매체들은 23일 아자르가 레알과 5년간 개인 계약에 합의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1400만 파운드(약 209억원)라는 구체적인 연봉 역시 함께였다. 아자르의 레알행 여부는 벨기에 대표팀에서도 가장 뜨거운 이슈였다.

아자르는 ‘레알과의 계약에 합의했냐’는 질문에 웃으며 짧게 답했다. “잘 모르겠다. 들은 것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분명한 여지를 남겼다. “나는 내일 키프로스와의 경기에 집중할 뿐이다. 경기만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페인 언론이 보도한 개인 계약 합의에 대해서는 부인하되 추후 이적에 관해서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셈이다.

레알은 아자르를 놓고 일찌감치 첼시와 협상 테이블에 앉은 것으로 알려졌다. 7500만 유로(약 960억원)의 이적료를 1차 제안으로 내놓았다. 협상 진행에 따라 최대 1억 유로(약 1300억원)까지 지불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자르와 첼시와의 계약 기간은 내년 여름까지다. 그때가 되면 첼시는 이적료 한 푼 없이 아자르를 보내줘야 한다. 아자르가 재계약을 거부한다면 보스만 룰에 따라 내년 1월부터 자유롭게 다른 구단과 협상할 수 있다. 올여름이 아자르 이적료로 제값을 받아 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얘기다. 아자르의 최종 행선지가 레알이 될지는 좀 더 지켜볼 일이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