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교 주탑 인근 바다에 거대한 모래톱이 22일 오전 10시쯤 국민일보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 사진은 즉각 페이스북에 노출됐다.
이 사진을 본 영종도 주민 정철씨는 “수로 중심 수심 30m가 인천대교 주탑 중심부와 일치해야 하는데 송도10·11·12공구 매립으로 수로가 주탑 중심부에서 영종도쪽으로 밀려났다”며 “나중에 대형 선박 통과시 좌초후 교각충돌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이런 위험은 물속이라 감지가 힘들고 퇴적모래를 준설로 퍼내기란 한계가 있다”면서 “애시당초 환경단체에서 이런 위험을 내세워 송도 10·11·12공구 매립반대를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대책은 수로 중심축을 인천대교 주탑 중심부와 일치시키는 것”이라고 전제, “영종국제도시 쪽에 방조대를 세우는 방법밖에 없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환경단체와 수리학, 해양학 전문가를 모아 ‘공사후 환경영향평가’ 꾸준히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영종국제도시의 환경운동가인 홍소산씨(인천시 참여예산위원회 환경분과 위원)는 “인천대교에서 구읍뱃터쪽으로 눈에 보이게 모래가 쌓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인천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25일 “모래톱이 인천대교 주탑 사이 주항로에서 1.5㎞해역으로 파악된다”며 “수심을 관리하고 있는 해양조사원과 항로를 담당하고 있는 인천항만공사 등과 모래톱에 대해 심도있는 대처를 하기위해 현장에 나와 있다”고 말했다.
이곳은 인천~연평도 항로와도 인접해 있어 별도의 용역을 통해 정밀확인이 필요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12공구는 없고, 11-2공구를 오는 2025년까지 매립할 계획”이라며 “11-1공구 131만평은 2016년 9월 완료해 기반시설 공사를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11공구는 총 209만평 규모로 파악됐다.
인천경제청은 올해 발주하는 매립으로 인한 사후영향평가 6단계 조사용역시 퇴적조사 개소수를 늘려 준설 및 심퇴적에 대한 대응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 항만개발과 관계자는 “송도 9공구로 명명된 국제여객터미널이 들어온 제3투기장은 이미 매립이 완료됐다”며 “LNG기지와 인천신항이 있는 송도 10공구는 추가로 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수역시설관리를 담당한 인천항만공사 윤성태 건설팀장은 “주수로는 상류 500m 하류 1㎞ 이상 규모로 수심 14m를 확보하는데 모래톱이 영향을 준 것은 없다”면서도 “모래톱을 조사해서 원인을 찾아야 한다는데는 동의한다”고 말했다.
인천항만공사는 지난해 준설토 17만㎥가량을 준설토투기장에 버렸으며, 올해는 57만㎥ 규모로 사업량을 대폭 늘렸다. 준설면적은 50만2400㎡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대교 주경간 폭은 800m 규모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