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가 클럽 버닝썬 사태 이후 처음 언론 인터뷰에 등장했다. 승리는 23일 공개된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버닝썬과의 관계, 경찰 유착 등 세간의 논란에 대해 억울한 심경을 밝혔다.
승리는 가수 정준영(구속)의 휴대전화에서 유출된 카카오톡 대화가 처음 공개됐을 무렵 “조작이며, 가짜뉴스”라고 반박한 부분에 대해 “2015년 일이다. 3년 전 어떤 카톡 보냈는지 기억나나. 정말 기억이 안 났다. 믿을 수가 없었다. 내가 이런 이야길 했다고? 각각의 대화 내용에 시간도 없고, 전 후 내용도 없었다. 분명 조작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불법 동영상 공유하는 정준영을 가만히 두고 본 것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는 “이 카톡 안에 있는 내용들이 내 인생의 전부는 아니지 않나. 왜 안 말렸겠나. 오프라인에서 만났을 때 ‘그런 것 좀 하지마, 큰일나 진짜’라고 말하며 말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른바 연예인 단체 대화방에서 ‘경찰총장’으로 부른 윤모 총경과의 만남에 대해서는 비교적 자세하게 털어놨다. 승리는 “난 잘 모르고 2017년 초 유인석 대표가 좋은 형님 있는데 같이 좀 보자 했다. 누구냐 했더니 ‘청와대 근무하는 사람’이라 해서 강북의 한 호텔 고깃집에서 식사를 했다. 그 뒤로 작년 겨울까지 4차례 만났다”면서 “클럽 이야기를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주로 윤총경님이 역사 이야기를 했다. 2차 세계대전부터 칭기스칸·로스차일드 등. 자신을 청와대 근무하는 직원이라고만 해서 경찰인줄도 몰랐다. 골프는 유인석 대표와 최종훈(그룹 FT아일랜드 탈퇴)가 같이 쳤고 난 안 쳤다. 유인석 대표와 윤 총경을 소개해줬다는 지인 사업가도 난 잘 모른다”고 해명했다.
승리는 윤 총경과의 만남에서 윤 총경이 늘 밥 값을 결제했다면서 경찰 청탁은 말도 안되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경찰 정복 사진을 지운 일에 대해서도 특정 업체의 이름을 대면서 “할로윈 때 대여를 했다. 그런데 그 옷 입고 식사한 게 전부”라고 설명했다.
최근 받은 집에서 마약 조사를 받았다고 말한 승리는 “모발·겨드랑이털·음모·다리털 다 100모 이상 제출했고, 소변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버닝썬 이문호 대표의 마약 투약은 전혀 몰랐던 일이라고 덧붙였다.
자신은 버닝썬의 얼굴 마담일 뿐이라고 강조한 승리는 “공인으로 부적절한 사업체에 관여한 것부터가 잘못이었다”며 사과했고, 또 “몇 해 전 있었던 내 올바르지 않은 언행들이 이런 큰 사태를 만든 것을 보니 내 자신이 참 한심하고 부끄럽다는 생각이 든다. 모든 의혹이 빨리 밝혀져서 더 이상 국민들이 불편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