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숙 “故 장자연 죽음, 안타까워…추가 조사 받을 의향 있다”

입력 2019-03-23 00:06
뉴시스(싸이더스HQ 제공)

배우 이미숙이 이른바 ‘장자연 문건’과 연루돼 있다는 의혹에 대해 “필요하다면 추가 조사를 받겠다”고 말했다. 이미숙은 이 사건이 처음 불거졌을 당시 참고인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이미숙은 22일 소속사 싸이더스HQ를 통해 “고인의 죽음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죽음을 밝히는 과정에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기꺼이 추가 조사도 받을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고인의 명예가 회복될 수 있고 모든 국민이 인정할 수 있는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입장 표명이 늦어진 데 대해서는 “어린 나이에 안타까운 죽음에 이른 신인 배우에 대한 말 한마디 한마디가 왜곡되고 편집돼 사실을 밝히는 것이 아닌 가십성 이슈로만 비칠까 조심스러웠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고인의 죽음에 대한 오해와 의혹이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디스패치는 ‘장자연 문건’이 과거 이미숙의 전속계약 분쟁과 관련됐다고 보도했다. 배우 고 장자연은 생전에 이미숙, 송선미와 함께 더컨텐츠엔터테인먼트 소속이었다.

장자연은 회사 대표로부터 술 접대를 강요받았으며, 폭행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피해 내용과, 접대 자리에 있었던 인사의 실명이 적힌 문건을 남기고 2009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대기업 회장, PD, 언론사 사주 등이 문건에 포함됐다.

이미숙은 당시 소속사를 옮기면서 더컨텐츠 측과 전속계약 분쟁에 휘말렸다. 원만한 해결을 위해 방법을 모색하던 중 어떠한 경위로 장자연이 문건을 작성하게 됐고, 이미숙도 문건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고 디스패치는 전했다. 또, 장자연 외에 다른 소속 배우들이 작성한 문건도 있었다고 했다.

이미숙은 논란이 불거진 후에 줄곧 침묵을 지켜왔다. ‘장자연 강제추행 사건’의 목격자인 윤지오가 복수의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이미숙의 실명을 언급하며 증언해달라고 호소했지만 별도의 입장 표명은 없었다. 마찬가지로 연루 의혹을 받았던 송선미는 “사건의 내막에 대해 모른다”고 해명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