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민섭의 대기실] 요즘 ‘마타’ 조세형의 최대 관심사는 ‘잠’이다

입력 2019-03-23 00:00
라이엇 게임즈

“요즘 관심사요? 게임밖에 관심이 없는데…. 개인적 관심사라면 잠자는 거요.”

SK텔레콤 T1 ‘마타’ 조세형의 요즘 최대 관심사는 ‘잠’이다. 조세형은 새벽 4~5시에 연습을 마친 뒤 퇴근한다. 씻고 다른 지역 LoL 대회 영상을 보는 건 그의 오랜 생활 패턴이다. 이전에는 아침 6~7시까지 최대한 LoL 영상을 보다 지쳐 쓰러져 잤다. 요즘엔 피로도가 높아져 가능한 일찍 잠자리에 눕는다. LoL 영상도 덜 보려 한다. 숙면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원래 제 생활 패턴이에요. 북미․유럽․중국 대회를 다 챙겨보는 편이에요. 그런데 경기가 많다 보니 한두 시간 안에 다 보기는 힘들거든요. 요즘엔 자기 전에 보기보다는 일상생활을 하면서 짬짬이 보거나 하고 있어요. 피곤하니까 조금 더 효율적으로 보려고요.

어쩔 때 일찍 숙소에 들어가면 새벽 4시쯤일 때가 있어요. ‘한두 경기만 보고 자야지’하고 보기 시작하면 이미 5시가 되더라고요. 4시 반, 5시, 6시에 자는 게 느낌이 다 달라요. 최대한 일찍 자려고는 하는데 힘드네요.”

“자고 일어나서 다시 잘 때까지 LoL에만 집중하는 편”이라는 그의 말은 설득력이 충분했다.

SKT는 22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19 스무살우리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정규 시즌 2라운드 경기에서 샌드박스 게이밍 상대로 세트스코어 2대0 승리를 거뒀다. SKT는 이날 승리로 12승4패 세트득실 +14를 누적, 단독 2위 자리를 굳혔다.

지난번 인터뷰에서 샌드박스를 꼭 이기고 싶다고 밝혔던 조세형이다. 그는 경기 후 국민일보와 만나 “저는 어제 알았는데 우리가 지면 4위가 되는 상황이었더라”라며 “그래서 살짝 부담감이 생겼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이기고 싶다고 생각했다. 최근 2대1 승리를 거둬 승점 관리가 잘 안 됐다. 2대0으로 이겨서 더 기쁘고, 상대가 샌드박스여서 더 기쁘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조세형이 ‘타도 샌드박스’를 외쳤던 이유는 SKT가 지난 1라운드 경기에서 샌드박스에 패배한 전적이 있어서다. 조세형은 이날 경기에서 1라운드 패배를 복수한 것과 관련해 “크게 얘기하면 경기력이 좋아졌기 때문이지만, 그보다는 선수들이 같은 목표를 갖고 게임을 진행하고 있다. 이전보다 선수들이 더 같은 생각을 하고 있어 불리한 상황에서도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조세형은 이날 자신의 플레이를 놓고 “버스를 탔다”고 표현했다. 그는 “이겨서 기분은 좋지만 제 실수가 많이 나왔다. 조금 더 잘했으면 게임이 쉬웠을 텐데, 팀원들이 잘해줘 고맙다”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그는 “오늘은 제 플레이보다는 팀적인 플레이에 집중했다. 제 플레이에 신경을 많이 못 썼다”고 설명했다.

조세형은 ‘2019 SKT’가 여전히 90% 정도 완성된 상태라고 전했다. 다만 그는 “지난번 인터뷰 때도 그랬고, 지금도 90%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실 꾸준히 90% 이상의 경기력을 내는 게 중요하다”면서 “어떤 날 100%의 경기력을 선보여도 다른 날 70~80%의 경기력을 발휘한다면 의미가 없다. 최대한 꾸준한 경기력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첨언했다.

이제 SKT는 진에어 그린윙스, 아프리카 프릭스와의 2라운드 경기만을 남겨놓고 있다. 조세형은 “저희에게도, 상대에게도 분명히 중요한 경기라고 생각한다. 순위가 바뀌지 않을 수도 있지만, 어쨌든 모든 팀이 열심히 임할 것이다. 절대 방심하지 않겠다. 꼭 두 팀을 이겨 2위 자리를 유지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앞으로의 각오를 전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