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재단 측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합성사진을 한국사 교재에 사용한 교학사에 대해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노무현재단은 22일 홈페이지 입장문을 통해 “교학사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고급(1·2급) 최신기본서에 실린 노무현 대통령 합성 이미지에 대한 사안을 중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결코 좌시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강력한 대응방안을 다각도로 검토중”이라며 “완료되는 대로 회원 여러분들께 홈페이지를 통해 결과를 상세히 공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해 8월 출간된 교학사의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고급 참고서 중 조선 후기 신분제의 동요를 설명하는 부분에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합성사진이 있다는 글이 올라와 논란을 일으켰다.
해당 사진은 2010년 방송된 KBS드라마 ‘추노’의 한 장면에 노 전 대통령 얼굴을 합성한 것으로, 사진에는 ‘붙잡힌 도망 노비에게 낙인을 찍는 장면’이라는 설명이 붙어있다. 이 사진은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에 올라왔다.
교학사 측은 홈페이지에 낸 사과문에서 “편집자의 단순 실수로 발생한 일”이라고 해명했지만 출간된 지 7개월이 지난 시점에도 이런 사실을 몰랐다는 게 납득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다.
특히 교학사 관계자들이 22일 오전 노무현재단에 사전 연락도 없이 사과하겠다고 찾아온 것으로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재단 측은 교학사 측의 사과를 거절하고 돌려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