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남녀 절반 이상 “결혼은 싫지만 동거는 하고 싶어”

입력 2019-03-22 13:34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남녀 모두 절반 아래로 떨어진 반면 동거하는 것에 동의한다는 비율은 50%를 넘어섰다. 결혼을 하고 싶다는 미혼 여성은 10명 중 2명 수준에 그쳤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18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남녀 비율은 48.1%로 나타났다. 이 응답이 절반 이하로 떨어진 건 조사 이후 처음이다. 동거에 동의한다는 비율은 56.4%로 2016년(48.0%)보다 8.4% 포인트나 늘었다.

미혼 남녀의 절반 이상은 “결혼을 하지 않아도 동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을 해야 한다는 응답은 미혼 남녀 가운데 각각 36.3%, 22.4%에 그쳤다. 반면 ‘결혼을 하지 않아도 같이 살 수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각각 75.1%, 71.8%에 달했다.

연령이 낮을수록 결혼에 대한 필요성은 낮았고 동거에 대한 긍정적 인식은 높았다. 13~19세 남녀의 28.4%만이 ‘결혼을 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동거에 동의한다는 응답은 69.5%나 됐다. 20~29세 남녀도 33.5%만이 결혼이 필수라고 답했다. 동거를 할 수 있다는 응답은 74.4%로 전 연령에서 가장 높았다.

만혼 추세가 심화되면서 지난해 초혼 연령은 남자 33.2세, 여자 30.4세로 전년보다 각각 0.3세, 0.2세씩 높아졌다. 지난해 합계 출산율은 전년(1.05명)보다 0.07명 줄어든 0.98명으로 내려앉았고 초등학교 교원 1인당 학생 수는 2000년 28.7명에서 지난해 14.5명까지 감소했다.

국민의 기대수명은 늘었다. 2017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국민 기대수명은 82.7년(남자 79.7년, 여자 85.7년)으로 전년(82.4세)보다 0.3년 늘었다. 대신 질병이나 사고 등으로 아픈 기간을 뺀 기대여명(남은 수명)은 2016년 기준 64.9년으로 2014년(65.2년)보다 0.3년 줄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