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가 동해안에서 사라져 가는 다시마 복원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강원도수산자원연구원은 오는 25~29일 양양군 수산항에서 시·군 마을 어촌계 등에 다시마 종자를 무상 분양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에 분양하는 어린 다시마는 2017년 11월 양양군 수산리 인근 해역에서 자생하는 다시마에서 인공 채묘해 강원도수산자원연구원에서 처음으로 자체 생산한 것으로 길이가 1㎝가량 성장한 종자 120 틀이다.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동해본부와 강릉원주대 남북해조자원교류원은 분양을 희망하는 지역의 연안에 시설된 인공어초 등에 어린 다시마를 이식하는 작업을 도와준다.
동해안 다시마는 1987년 연간 생산량이 3761t에 달하는 등 동해안 일부 지역에서 어촌계의 주요소득원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생산량은 14t에 그쳤다. 30여년만에 생산량이 99% 이상 줄어든 것이다.
1990년대부터 2000년까지 연간 300t~970t가량 생산되던 다시마는 2003년부터 지난해 사이 0~41t가량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2003년과 2004년, 2008년과 2017년엔 아예 생산량이 없었다.
이는 바다 사막화(갯녹음) 현상이 확대되면서 다시마 생육환경이 파괴됐기 때문이다.
강원도수산자원연구원 관계자는 “다시마 등 해조류의 군락은 해양생물의 서식처이자 산란장 역할도 한다”며 “앞으로 다시마 무료 분양 사업을 지속하며 효과를 분석해 종합적인 해조류 복원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