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KB스타즈가 체력의 우위를 살려 용인 삼성생명을 꺾고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과 올 시즌 통합우승을 향해 한걸음 더 다가섰다.
KB는 21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시즌 여자프로농구(WKBL)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1차전에서 삼성생명을 97대 75로 꺾었다. 역대 1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은 66.7%(27회 중 18회)다. 양 팀은 오는 23일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치른다.
KB는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박지수가 더블더블(26점 13리바운드)로 활약했고, 강아정(20점)과 카일라 쏜튼(26점)이 각각 3점슛 4개씩을 꽂으며 화력을 더했다. 삼성생명은 외국인 선수 티아나 하킨스가 26점, 지난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코뼈가 부러진 김한별이 12점 12어시스트로 분투했으나 체력의 열세를 뒤집지 못했다.
안덕수 KB 감독은 “경기 감각 저하를 우려했는데 모든 선수들이 집중해줘서 승리를 낚았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올라와 체력 문제로 디테일한 수비를 하지 못했다”고 패인을 밝혔다.
박지수는 “저 역시 경기력 저하를 우려했는데 고득점이 나왔다. 서로를 믿고 걱정을 버려서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며 “모든 선수들이 잘해줘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생명을 상대로 정규리그 때 제가 약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공격적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박지수는 4쿼터 막판 발목을 다쳐 코트를 떠나기도 했다. 박지수는 “발목이 돌아갔다가 다시 왔다. 괜찮다”는 농담과 함께 웃어보였다.
KB 주장 강아정은 “지난해 챔피언결정전을 경험한 것이 정말 큰 도움이 됐다. 우리의 체력이 유리하다는 것을 알기에 팀원들과 함께 한 발 더 뛰고, 상대보다 더 빨리 공격하자고 했다”며 “저는 첫 3점슛이 들어간 뒤 자신감이 생겨서 더욱 적극적으로 했던 것 같다. 다음 경기에서도 삼성생명의 체력적인 부분을 잘 공략하겠다”고 다짐했다.
청주=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