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플루언서] 뛰어난 스타 실력이 인기 비결… ‘액션홍구’ 임홍규

입력 2019-03-22 00:00
개인방송 크리에이터 ‘액션홍구’ 임홍규 씨가 18일 충남 아산에서 국민일보와 만났다. 스타크래프트1 프로게이머 출신인 임씨는 뛰어난 게임 실력이 인기 비결이라고 밝혔다.

임홍규(24)씨는 7년 차 개인방송 크리에이터다. 본명보다는 ‘액션홍구’라는 닉네임으로 더 유명하다. 인터넷 방송 플랫폼 아프리카TV와 유튜브가 그의 주 활동 무대다. 평균 방송 시간은 하루 10시간가량, 주 6일 시청자들과 만난다. 현재 유튜브 채널 구독자수는 약 57만명, 수입은 월 4000만~5000만원 정도다.

임씨의 주요 방송 콘텐츠는 게임, 그중에서도 스타크래프트1이다. 과거 그의 밥벌이 수단이기도 했다. 어렸을 적부터 프로게이머를 꿈꿨던 임씨는 2009년 고등학교 중퇴 후 프로게임단 SK텔레콤 T1에 입단했다.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2012년 팀이 와해됐다. 등 떠밀리다시피 은퇴했다. 용돈이나 벌어보자는 생각으로 개인방송을 시작했다. 이후 임씨 인생은 180도 바뀌었다.

임씨의 방송은 스타크래프트1을 좋아하는 2030세대 남성들에게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뛰어난 게임 실력이 첫 번째 이유였다. 그는 ‘아프리카TV 스타리그(ASL)’ 4강에 오를 만큼 여전히 게임 실력이 빼어나다. 여기에 구수한 입담과 쇼맨십이 더해져 방송은 금세 입소문을 탔다.

이제 임씨는 10대 학생들 사이에서도 인기 스타다. 18일 충남 아산에서 국민일보와 만난 임씨는 “이제 길거리에 나가면 학생들이 알아본다. ‘나도 방송을 하고 싶다’면서 조언을 해달라는 메일도 많이 받고, 지인의 자녀들이 상담을 받으러 오기도 한다”며 겸연쩍어했다.

임씨는 섣불리 개인방송에 뛰어드는 이들을 만류했다. 그는 “나는 게임방송 시장이 블루오션일 때 뛰어든 경우다. 이제는 포화상태”라며 “우선 취미로 시작하는 걸 추천하고 싶다. 기존 직업보다 많은 수입이 발생한다면 그때 전업을 고려해보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악성댓글에 노출되기 쉬운 환경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그는 “솔직히 연예인이 악성댓글로 고생하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했다. 댓글을 안 보면 그만 아닌가 싶었다. 하지만 막상 겪어보니 다르더라. 보지 않겠다고 해서 안 볼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지금은 많이 무덤덤해졌지만, 한참 시달렸을 때는 스트레스 때문에 잠도 못 잤다. 약도 복용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개인방송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보람도 있다. “제가 누군가의 활력소가 됐다는 데서 보람을 느낀다”는 임씨는 “특히 몸이 아픈 분들이 제 방송을 보며 힘을 얻었다고 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한번은 거동이 불편한 분께서 직접 저를 찾아온 적도 있었다”며 웃었다.

임씨는 자극적이지 않은, 편안한 방송을 추구할 계획이다. 그는 “나중에 봐도 창피하지 않은 방송을 만들고 싶다. 또 유튜브 채널은 저의 추억 보관소이기도 하다. 먼 훗날에도 웃으면서 펼쳐볼 수 있는 그런 기억을 남겼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