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아의 삶은 그야말로 도전의 연속이었다. 화려했던 연예인의 삶을 등지고 지금은 미국 뉴욕 패션 회사의 최고경영자(CEO)로 살고 있다.
방송 진행자(MC), 배우, 가수로 성공했다. 1990년대 중후반 채널을 돌릴 때마다 임상아가 나올 정도였다. 드라마 ‘야망의 불꽃’ ‘형제의 강’ 등 인기작에 출연했고, 주영훈 작곡의 1996년 데뷔곡 ‘뮤지컬’을 통해 가수에 데뷔했다. 하지만 이 모든 스타덤을 등지고 데뷔 3년 만인 1999년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임상아는 연예인 시절을 떠올릴 때마다 “일의 노예가 된 기분”이라고 말했다. 임상아는 미국으로 건너갔다. 그때부터 그의 삶은 극적으로 전환됐다. 뉴욕에서 영화감독에 도전했다. 2001년 파슨스 디자인 스쿨에서 디자인을 전공해 패션 사업에 뛰어들었다. 2006년 자신의 이름을 걸고 특피 핸드백 사업을 시작했다.
임상아의 브랜드는 미국 내 20여개 매장을 뒀고, 세계 20여개국으로 진출했다. 2017년 주얼리 사업도 론칭했다. 임상아는 이제 성공한 경영인이 됐다. 지난 20일 tvN 예능프로그램 ‘문제적 보스’에 출연해 CEO의 삶을 공개했다. 문제적 보스는 ‘연예인 CEO’와 그 직원들의 이야기를 담은 예능 프로그램이다.
임상아는 미국의 직장문화부터 소개했다. 그는 “미국은 더치페이 문화인데 왜 (CEO인) 본인이 계산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외근이 있으면 내가 내게 된다. 한국 스타일이다. 비즈니스를 미국에서 배웠지 않나. 배우는 과정에서 이건 받아들이고 싶고 이건 받아들이고 싶지 않아 (실행)하는 부분이 있다”고 답했다. 원하는 것을 선택하는 임상아의 인생철학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그는 “19년째 뉴욕에 살면서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일을 많이 해봤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만큼 부지런하고 스마트한 민족이 없다”고 덧붙였다.
신유미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