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 사장의 프로포폴 상습 투약 의혹이 호텔신라 주가를 끌어내렸다.
호텔신라는 21일 코스피 시장에서 전 거래일 종가(9만5300원)보다 2900원(3.04%) 하락한 9만2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과 동시에 하락한 호텔신라의 이날 최고가는 9만4500원. 한때 9만원선 붕괴 위기까지 놓였다. 최저가는 9만700원이었다.
이 사장 의혹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뉴스타파는 “이 사장이 2016년 1~10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성형외과에서 프로포폴을 상습적으로 투약했다”는 간호조무사 A씨의 증언을 지난 20일 보도했다. A씨는 “이 사장이 매달 최소 두 차례 병원 VIP실에서 장시간 투약했다”고 주장했다.
프로포폴은 마약류 성분의 수면마취제다. 우리나라에서 2011년 마약류로 지정됐고, 2013년 일부 연예인의 불법 투약이 알려져 논란을 일으켰다. ‘우유주사’로도 불린다. 이 보도에 앞서 이 사장의 건강 이상설이 모바일 메신저를 타고 돌기도 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광수대)는 이 사장의 프로포폴 투약 의혹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다.
이 사장은 호텔신라를 통해 입장문을 내고 프로포폴 투약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보도에서 언급된) 병원을 수차례 다닌 적은 있지만 불법으로 투약한 사실은 없다”며 “2016년 왼쪽 다리에 입은 저온 화상 봉합수술 이후 생긴 흉터 치료와 눈꺼풀 처짐 수술을 위한 치료 목적으로 다닌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사장의 의혹과 주가 하락의 악재가 많았지만 이날 서울 중구 삼성전자 장충사옥에서 열린 호텔신라 주주총회는 별다른 소란 없이 진행됐다. 이 사장도 주총에 참석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