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공시가격을 현실화하겠다며 공동주택 공시가격을 발표한 뒤 아파트 가격은 계속해서 하락세를 이어갔다. 공시가가 평균 14% 이상 오른 서울의 아파트값은 19주 연속 하락했다.
한국감정원이 21일 발표한 3월 셋째 주(18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보면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은 각각 0.08%, 0.10% 떨어졌다.
서울의 경우 공동주택 공시가격 발표와 대출규제, 세제 강화 등 하방요인으로 매수 심리가 위축돼 전반적으로 관망세가 지속됐다. 하락세(-0.10%)는 전주와 동일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단지별로 차별화된 움직임을 보였다는 것이다. 9·13대책 이후 급등했던 일부 단지는 하락세가 진정되는 양상을 보였지만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작았던 단지들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강남의 11개구는 -0.13%로 직전 주(-0.12%)보다 하락폭을 키웠다. 송파구(-0.18%)와 강남구(-0.16%)는 최근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작았던 단지 위주로, 동작구(-0.24%)와 양천구(-0.16%)는 상승폭이 높았던 흑석동과 상도동, 목동신시가지 위주로 하락폭을 키웠다.
강북의 용산구(-0.15%)와 성동구(-0.14%)는 일부 단지의 급매물 누적, 노원구(-0.13%)는 투자수요가 많은 단지 위주로 하락했다. 반면 종로구는 일부 소형 평형의 저가단지에서 오름세를 보이면서 0.04% 상승 반전했다.
수도권은 하락폭(-0.09%→-0.08%)이 줄어들었다. 경기의 경우 서울 접근성이 양호한 구리시 일부 단지 가격이 0.15% 오르면서 하락폭을 줄였다.
이에 반해 인천의 하락폭은 -0.01%이던 것에서 -0.03%로 확대됐다.
계양구(0.11%)가 계양테크노밸리 인근 단지를 중심으로 올랐고 미추홀(0.05%)과 남동구(0.05%)는 봄 이사철 수요 등으로 상승 전환했지만 중구(-0.25%) 등은 매수심리 위축 등으로 가격이 내려갔다.
5대 광역시는 하락폭(-0.05→-0.06%)을 키웠다. 가격 하락을 이끈 건 울산이었다. 지역 기반산업 침체에 따른 인구 유출과 신규 입주 물량 증가로 동구(-0.22%)·울주군(-0.21%)·남구(-0.20%) 등 모든 지역에서 하락세를 지속했다. 8개도(-0.09%)와 세종(-0.08%)은 하락폭을 줄였다.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도 지난주 하락폭을 유지했다. 수도권(-0.13%→-0.12%)과 서울(-0.12%→-0.11%)의 하락폭이 줄었고 지방(-0.08%→-0.07%)도 하락폭이 축소됐다. 그러나 세종은 -0.78%로 가격이 급격하게 추락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