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KBO리그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는 모두 30명이다. 이 가운데 19명이 새롭게 KBO리그에 진입했다. 투수만 14명이다.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이들의 성적을 통해 올 시즌 활약도를 예상해본다.
SK 와이번스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메릴 켈리(31)를 대신해 KBO리그 최장인 외국인 투수 브록 다익손(25)을 영입했다. 메이저리그 경험이 없다는 점에 다소 약할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그러나 시범경기에서 우려를 말끔히 잠재웠다. 2경기에 나와 9이닝을 소화하며 1실점 했다. 평균자책점은 1.00이다. 9안타를 내줬지만, 피홈런은 없었다. 볼넷은 3개지만 삼진은 7개나 잡아냈다. 이닝당 출루허용률은 0.067, 피안타율은 0.103에 불과해 올해 상당한 활약이 예상된다.
한화 이글스는 지난해 삼진왕이었던 키버스 샘슨(28)을 과감히 포기하고, 워윅 서폴드(29)와 채드 벨(30)을 데려왔다. 채드벨은 시범경기 2게임에 등판해 10.1이닝 동안 1실점했다. 평균자책점은 0.87이었다. 3루타 1개를 내주긴 했지만, 피홈런은 없었다. 이닝당 출루허용률은 0.77, 피안타율은 0.194에 불과했다. 서폴드도 1게임에 나와 5이닝 동안 무실점 피칭을 선보였다. 또 하나의 강력한 외국인 원투 펀치 탄생이 기대되는 조합이다.
키움 히어로즈 에릭 요키시(30)도 시범경기에서 만만치 않은 위력을 과시했다. 2경기에 나와 9.2이닝 동안 1실점하며 평균자책점 0.93을 기록했다. 볼넷은 4개를 내줬고, 삼진은 7개를 잡아냈다. 11안타로 피안타율은 0.297로 높았지만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KIA 타이거즈 조 윌랜드(29)는 1경기에 나와 5.1이닝을 소화했다. 무실점했다. 안타는 단 1개만을 내주며 피안타율은 0.067을 기록했다. 제이콥 터너(27) 또한 2경기 11이닝을 소화하며 3실점했다. 평균자책점은 2.45였다. 20승 투수 헥터 노에시의 이탈을 막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덱 맥과이어(30)는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특히 볼넷은 2개인 반면 삼진 7개를 잡아내는 가공할 위력을 선보였다. 저스틴 헤일리(28) 또한 1경기 4이닝을 소화하며 1실점했다. 평균자책점은 2.25였다. 삼진 5개로 뛰어난 탈삼진 능력을 과시했다. 10승 외국인 투수의 등장이 기대된다.
롯데 자이언츠 제이크 톰슨(25)은 다소 우려를 자아냈다. 1경기에 등판해 4.2이닝 동안 3실점하며 평균자책점 5.79를 기록했다. 안타 5개와 볼넷 4개를 내주는 등 이닝당 출루허용률이 1.93으로 높았다.
LG 트윈스 케이시 켈리(30)는 2경기 8이닝을 던졌다. 3실점하며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다. 이닝당 출루허용률은 1.25, 피안타율 0.241로 나쁘지 않았다. 위력적이지 않지만, 적응력이 높아진다면 충분한 승수가 기대되는 투수다.
KT 위즈 라울 알칸타라(27)는 시범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어깨가 좋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일 한화 이글스 2군과의 연습경기에선 1.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구위를 점검했다. 윌리엄 쿠에바스(29)는 1경기에 나와 4.1이닝을 던져 6실점했다. 평균자책점은 12.46이나 된다. 피안타율이 무려 0.429나 된다. KT의 두 외국인 투수 모두 걱정이 되는 상황이다.
NC 다이노스 에디 버틀러(28)는 1경기에 나와 5이닝을 던지며 2실점했다. 평균자책점은 3.60을 남겼다. 이닝당 출루허용률은 0.80, 피안타율은 0.211에 불과해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다. 드류 루친스키(30)는 1경기에 나와 5이닝 동안 6실점했다. 11개의 안타를 내주며 피안타율은 0.478이나 됐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