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성적 통해 본 3강 전력’ 선발진 탄탄…타력은 아직

입력 2019-03-21 09:11 수정 2019-03-21 10:28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인 SK 와이번스가 시범경기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8경기를 치러 5승 2패 1무, 승률 0.714를 기록했다. SK를 올해 정규시즌 우승 후보로 꼽는 이유에는 선발진의 힘에 있다. 실제 시범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85로 유일하게 1점대 방어율을 기록했다. 팀 타율은 0.221로 9위에 그쳤다.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한 김광현과 앙헬 산체스, 박종훈에다 1.00을 기록한 브록 다익손, 1.80의 문승원이 5선발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 타선에선 타율 0.563의 한동민에다 홈런 맛을 본 제이미 로맥 등이 건재하다. 다만 최정이 5타수 1안타, 타율 2할로 여전히 부진한 게 흠이다.


두산 베어스의 시범경기 성적은 그리 좋지 않다. 7경기를 치러 3승 4패, 승률 0.429를 기록했다. 팀 타율도 0.188로 최하위였다. 팀 안타는 41개로 가장 적었고, 팀 홈런 역시 2개로 공동 꼴찌였다. 다만 투수진의 위력은 여전했다. 평균자책점 2.79로 3위에 올랐다.

그러나 팀의 핵심 멤버들은 기대를 충족시켰다. 중심 타선을 형성할 김재환과 오재일, 최주환, 허경민이 3할대 타율을 기록했다. 신인 김대한도 0.364로 기대감을 높였다. 다만 외국인 타자 페르난데스가 18타수 3안타, 타율 0.167을 기록해 우려를 낳고 있다.

두산의 선발진은 시범경기에서도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지난해 다승왕 세스 후랭코프는 9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지난해 평균자책점 1위였던 조쉬 린드블럼도 4.2이닝을 소화하며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3선발인 이용찬과 4선발인 이영하도 무자책점 행진에 동참했다. 유희관도 9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1.00을 기록하며 5선발 자리를 채웠다.


3강 후보로 급부상한 키움 히어로즈는 시범경기 8경기를 치러 5승 3패, 승률 0.625를 기록했다. 공동 2위다. 팀 평균자책점도 2.75로 2위에 올랐다. 팀 타율도 0.271로 3위를 차지해 투타 모두 우승 경쟁력을 보여줬다.

1~2선발을 맡을 외국인 원투펀치 에릭 요키시는 2경기 동안 9.2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0.93을 기록했다. 제이크 브리검은 1경기에 나와 5이닝 동안 2실점하며 평균자책점 3.60을 올렸다. 선발 기대주 안우진은 1경기에 나와 4.2이닝을 던져 2실점하며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김동준은 2경기에 나와 8이닝을 소화하며 3실점하며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다. 다만 최원태가 1경기 4이닝 동안 3실점하며 평균자책점 6.75를 기록한 게 눈에 띈다.

김하성이 타율 0.545를 기록하며 대활약을 예고했고, 간판 박병호도 0.333으로 예열 작업을 끝마쳤다. 주전 포수 자리를 맡을 이지영도 0.364를 기록하며 타선에서도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내야수 김혜성과 외야수 김규민도 3할대 타율을 기록했다. 서건창이 무안타를 기록했다. 이정후와 허정협, 송성문 등 주전급 선수들이 다소 부진했다.

종합해보면 SK와 두산, 키움 모두 우승에 도전할만한 탄탄한 선발진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SK와 두산은 타선이 아직 살아나지 않았고, 키움 또한 주전급 선수들이 부진했다는 점이 부각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