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로운 1위 vs 기세 오른 2위, 챔프전 대진표 완성

입력 2019-03-20 18:49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1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에서 득점한 후 기뻐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승리로 4연속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프로배구 플레이오프가 19일로 막을 내리며 챔피언결정전 대진표가 완성됐다. 남자부는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이, 여자부는 흥국생명과 한국도로공사가 맞붙는다. 영광의 챔피언 트로피까지는 물러설 수 없는 5전3선승의 경기만이 남아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정규리그 2위 팀 현대캐피탈과 도로공사가 도전자인 3위 팀 우리카드·GS칼텍스의 추격을 뿌리치고 챔프전에 진출했다. 플레이오프를 이겨낸 두 팀의 기세는 크게 올랐지만 잃은 것도 많다.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챔프전에 직행한 인천 남매 대한항공과 흥국생명은 여유롭게 챔프전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아가메즈가 부상에서 복귀한 우리카드를 2경기 만에 쓰러뜨리고 4시즌 연속 챔프전 참가를 확정지었다. 2차전에서는 팀 내 득점 1위인 크리스티안 파다르를 부상으로 잃고도 국내 선수들로만 3대 0 완승을 했다.

챔프전을 앞둔 현대캐피탈의 걱정은 선수들의 몸 상태다. 파다르는 허리 쪽 근육이 뭉쳐 컨디션이 좋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베테랑 문성민의 양쪽 무릎도 온전치 않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시즌 챔프전에서도 노재욱과 문성민, 신영석 등 주전들이 부상을 입어 제힘을 못 쓰고 대한항공에 패했다. 최태웅 감독은 플레이오프 통과 후 “프로는 결과로 말하기에 지면 아무 소용없다. 열정을 다해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독려했다.

한국도로공사 선수들이 19일 열린 GS칼텍스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 경기 중 모여 서로를 독려하고 있다. 도로공사는 플레이오프 내내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치른 끝에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도로공사는 GS칼텍스를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꺾고 극적으로 챔프전 티켓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선수단의 체력이 문제다. 세 경기 내내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치르며 힘을 다 뺐다. 주포인 박정아와 파튜가 중간중간 지친 기색을 내비치기도 했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총 15세트를 치렀는데 하루 쉬고 챔프전을 하게 되어 고민”이라면서도 “경기 감각을 유지하고 있어 유리하다”고 했다.

대한항공과 흥국생명은 나란히 인천에서 상대를 맞이한다. 현대캐피탈이 올라올 것을 예상했던 대한항공은 맞춤형 준비를 해왔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지난 12일 “현대캐피탈에 집중해서 준비하고 있다”며 “세트 간 기복을 줄이는 데 초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플레이오프에서 최대한 오래 경기하고 챔프전에 올라왔으면 좋겠다”는 박미희 감독의 바람이 실현된 흥국생명의 분위기도 좋다. 여자부 챔프전 첫 경기는 21일, 남자부는 2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다.

방극렬 기자 extre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