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에서 전 국회의장이 아이를 데려온 의원에게 “회의장에서 나가라”고 말해 논란이다. 성 평등 선진국으로 여겨지는 덴마크에서 일어난 일이라 더욱 관심을 받고 있다.
덴마크 국민당 피아 키아스고오(72·전 국회의장) 의원은 19일(현지시간) 국회에 출근한 집권 보수당 메테 아빌고르(30) 의원에게 “국회 회의장은 아기와 함께 있는 당신을 환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키아스고오 의원은 여성이다. 이같은 사실은 아빌고르 의원이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아빌고르 의원은 “동료들이 직장에 아이를 데려오는 모습을 본 적이 있기 때문에 5개월 된 아이를 데려오면서 특별한 허락을 구하지는 않았다”며 “하지만 작은 소리라도 낼 경우 아기를 회의실에서 내보내겠다고 보좌진과 미리 상의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하지만 이 모습을 지켜보던 키아스고오 의원이 보좌진에게 아이를 회의장에서 내보내라는 말을 한 것이다.
키아스고오 의원의 발언은 네티즌의 공분을 샀다. 한 네티즌은 “국회는 엄마, 아빠, 아기를 대표하는 방이다. 이곳은 엄마, 아빠, 아이들에게 개방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키아스고오 의원은 언론을 통해 “회의장은 아이나 어린이가 아닌 의원들을 위한 곳인데 아이가 회의에 방해된다고 느꼈다”고 해명했다.
그동안 아이를 공적인 회의장에 데려와 주목받은 정치인들은 여럿 있었다. 뉴질랜드의 저신다 아던 총리는 지난해 유엔총회에 3개월 된 아이를 데려왔으며, 캐나다의 칼리나 굴드 민주제도 장관은 지난해 의회 질의응답 중에 아이에게 모유 수유를 하기도 했다.
강태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