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대 교수가 강의 도중 ‘성매매 알선’ ‘불법 촬영 및 유포’ 의혹이 불거진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 멤버 가수 승리와 정준영에 대해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해 구설에 올랐다.
한 제보자는 20일 페이스북 ‘한국외국어대학교 대나무숲(익명 커뮤니티)’에 “모 교수님이 강의 중간에 승리, 정준영 사건을 언급하며 가해자이기도 하지만 피해자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공인이 일하는 게 힘들면 그런 게 분출구가 될 수도 있다고 말씀하셨다”면서 “도덕관념이 저런 교수에게 강의를 들어야 한다니 기분이 나쁘다”고 덧붙였다.
한국외대 학생들은 댓글로 해당 교수의 소속 학과 등을 공유하고 있다. 학교 측의 적절한 조처를 촉구하는 댓글도 있었다.
교수는 “그런 발언을 한 것은 맞지만 성범죄를 두둔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며 “연예인들이 감정, 욕구를 올바르게 발산하지 못할 경우 잘못된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라고 연합뉴스에 해명했다. 불쾌감을 느낀 학생이 있다면 직접 사과하겠다는 의사도 전했다.
승리는 투자법인 유리홀딩스 설립을 앞둔 2015년 해외 투자자 등에게 성 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준영은 불법 촬영한 성관계 영상을 승리 등이 포함된 단톡방에 공유한 혐의를 받는다. 두 사람 모두 지난 14일 경찰에 출석해 관련 조사를 받았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