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이 지난 19일 발표한 프로야구 관련 조사 결과에서 관심을 끄는 대목이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국내 프로야구 관심 정도를 조사한 결과 매우 관심 있다는 응답은 16%, 어느 정도 관심 있다는 응답은 18%였다. 이를 합해보면 관심 있다는 응답은 34%에 불과하다. 또 별로 관심 없다는 응답이 28%, 전혀 관심이 없다는 응답은 35%였으며, 3%는 의견을 유보했다.
정규리그 개막 직전 기준 국내 프로야구 관심도가 34%에 머문 것은 2013년 이후 최저치다. 처음 조사가 시작된 2013년 3월 조사에서 관심이 있다고 응답한 이는 43%였다. 2014년 조사 때는 48%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5년에는 45%, 2016년 41%, 2017년 39%, 그리고 지난해 개막에 앞선 조사에선 42%를 기록한 바 있다. 올해는 이보다 관심도가 8%포인트 줄어든 셈이다.
지난해 개막 초반 관심도는 높았지만, 관중은 오히려 줄었다. 2017년 840만 688명에 비해 3.9%가 줄어든 807만 3742명이었다. 자카르파-팔렘방 아시안게임 기간 정규시즌 중단, 국가대표팀 선발 과정에서의 병역 특례 등이 영향을 미쳤다.
올해도 만만치 않다. LG 트윈스 일부 선수들의 카지노장 출입에다, 음주운전, 그리고 한화 이글스 이용규 사태까지 악재들이 쌓여가고 있다. 그런데 KBO가 지난 12일 밝힌 정규시즌 목표 관중은 878만 488명이다. 경기당 평균 1만2195명이다. 역대 최다 관중이 몰렸던 2017년 840만688명보다 4.5% 증가한 목표치다. 개막 이전 관심도가 뚝 떨어진 상황에서 이 같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아올지 의문이다.
특히 프로야구의 가장 큰 관심층이라 할 수 있는 30~50대 남성의 관심도 하락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3월 조사에서 30~50대 남성의 프로야구 관심도는 60% 내외였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50%를 밑돌았다. 특히 20대의 관심도는 30%에 머물렀다. 20대 남성의 국내 프로야구 관심도는 2015년 49%에서 2018년 35%였다. 20대 여성 역시 같은 기간 36%에서 22%로 점진 하락했으나 올해 조사에서는 여성 26%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 12~14일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됐으며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 전화 RDD 15% 포함)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 응답률은 15%(총 통화 6,531명 중 1,004명 응답 완료)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