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애나, 양성반응 후 실토 “클럽서 마약 했지만 유통 안해”

입력 2019-03-20 11:18

클럽 ‘버닝썬’에서 마약류를 투약·공급한 혐의를 받는 클럽 MD(영업직원) 출신 중국인 여성 A씨(일명 애나)의 모발에서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다. 애나는 클럽 손님들과 함께 마약을 투약한 사실도 인정했다. 지난 1월 경찰 재조사에서는 “마약을 한 적이 없다. 억울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승리는 마약 혐의를 완강하게 부정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수사계는 지난 19일 “정밀 검사 결과 애나의 모발에서 마약류인 엑스터시와 케타민 양성 반응이 나왔고 본인도 마약 투약을 인정했다”며 “다만 중국 손님들이 직접 마약을 가져와서 함께 투약한 것이지 마약을 유통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버닝썬 전직 직원들과 손님들은 애나가 중국인 VIP 손님을 중심으로 마약을 유통했다고 증언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중국인 마약 투약 및 유통 혐의에 대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더불어 버닝썬 관계자들이 중국인 마약 유통 의혹에 대해 알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김상교(28)씨 사건에 대한 수사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김씨는 버닝썬 사건의 출발점이 된 폭행 사건의 피해자이자 버닝썬과 경찰 간의 유착 의혹을 제기한 인물이다. 사건 직후 성추행 혐의로 피소됐으나 이후 고소인이 애나 등 버닝썬과 관련된 여성들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박준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