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김원중(26)이 시범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정규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키워주고 있다.
김원중은 지난 13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3이닝을 던지며 12타자를 상대했다. 안타 5개를 맞고 1실점했다. 패전투수가 됐다. 그리고 지난 19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선 4이닝 동안 16타자를 상대하며 무실점했다. 두 경기 평균자책점은 1.29다. 제2 선발투수로서 손색이 없는 성적이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볼넷이다. 시범경기이긴 하지만 볼넷이 하나도 없다. 반면 삼진은 7이닝 동안 7개나 잡아냈다. 피홈런도 없었다. 다만 피안타가 10개로 피안타율은 0.357로 여전히 높은 게 흠이다.
김원중은 지난해 정규시즌에서 145.1이닝 동안 77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리그 3위였다. 피홈런은 28개로 리그 공동 2위였다. 안타도 173개나 허용했다. 이러다 보니 평균자책점은 6.94나 됐다.
김원중의 볼넷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2015년 15게임에서 20.1이닝을 던지며 15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2016년에는 7.2이닝 동안 8개의 볼넷을 남발했다. 2017년에는 107.1이닝 동안 56개의 볼넷을 내줬다.
김원중은 지난해 2스트라이크 3볼 상황에서 무려 40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1스트라이크 3볼 상황에서도 20개를 남발했다. 노스트라이크 3볼에서도 16개나 내줬다. 볼카운트가 나빠지면 스스로 무너진다는 의미다. 이닝별로 보면 1~3회 각각 17개씩의 볼넷을 내줬다.
반대로 피홈런은 초구와 1스트라이크 1볼 상황에서 5개씩 가장 많이 내줬다. 1스트라이크 상황에서 4개, 1볼과 1스트라이크 2볼 상황에서 3개씩 내줬다. 피안타는 1회가 가장 많이 내줬다. 1~3회에 내준 안타가 107개로 가장 많았다. 반대로 김원중은 지난해 137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경쟁력이 있다.
김원중의 올해 임무는 막중하다. 노경은(35)이 FA 계약에 실패하면서 선발진 합류가 불발됐다. 제이크 톰슨(25)의 구위에는 여전히 물음표가 찍혀 있다. 5선발 자리는 ‘1+1’ 방식으로 굴러갈 만큼 롯데의 선발진 상황은 좋지 않다.
지난해 결과가 말해주듯 초반 승부를 잘해야 한다. 더 이상의 볼넷 남발로는 버텨내기 힘들다. 삼진을 잡기 애쓰기보다 맞춰 잡는 투구도 필요해 보인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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