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물가, 국제 유가 덕에 5개월만에 반등… 농산물은 하락

입력 2019-03-20 09:35
게티이미지뱅크

국제 유가가 오르면서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5개월 만에 반등했다. 반도체 단가가 떨어지면서 전기·전자기기는 5개월째 내렸고 농림수산품 물가도 떨어졌지만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 제1차 금속제품 등이 오르면서 생산자물가를 끌어올렸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19년 2월 생산자물가지수'를 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2010년 100기준)는 103.81로 전월(103.71) 대비 0.1% 올랐다.
지난해 10월부터 4개월 연속 하락하던 생산자물가지수가 5개월 만에 상승 반전한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땐 0.2% 내렸다. 지난해 9월까지 전월대비 기준 10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최근 하락분이 뒤늦게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생산자가 국내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보여주는 지표다. 경기동향 판단지표 등에 이용된다. 통상 1~2개월 이후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만큼 소비자물가도 오를 가능성이 있다.

품목별로 공산품 중 유가 상승의 영향을 받은 제품들은 일제히 올랐다. 경유(6.1%), 휘발유(4.5%), 등유(4.7%) 등 석탄 및 석유제품이 3.4% 오르면서 지난해 9월(3.4%)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또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제1차 금속제품도 0.3% 올랐다. 하지만 전기·전자기기는 0.4% 떨어지면서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지속했다. D램(-6.9%), TV용 LCD(-1.5%)의 단가 하락이 이유였다.

농림수산품 가격은 3.6% 떨어졌다. 출하량이 늘어난 딸기가 전월에 비해 19.9% 하락했고 배추 물가도 18% 내렸다. 수박(-15.6%), 피망(-23.5%) 등도 수요 감소로 하락했다. 축산물도 닭고기(-8.6%), 돼지고기(-3.5%) 등의 가격이 내려가면서 3.7% 떨어졌다.

서비스 물가는 전월대비 0.2% 올랐다. 카드사가 수수료율을 내리면서 금융·보험업은 1.8% 하락했지만 건설엔지니어링(9.3%) 등이 상승하는 등 사업 서비스가 1.1% 오른 덕을 봤다. 반면 금융·보험업은 지난 2017년 8월(-1.9%) 이후 1년 6개월 만에 낙폭이 가장 컸다.

전력과 가스 및 수도 물가는 전월대비 0.1% 올랐다.
국내에 출하되는 상품과 서비스는 물론 수입상품과 서비스 가격까지 반영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99.73으로 보합세를 나타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