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그룹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가 성접대 의혹을 받는 등 논란이 거센 가운데,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불거진 ‘YG 신사옥 일조권 논란’도 때 아닌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8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의 회원 A씨는 ‘YG 신사옥 근황’이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서울 마포구 합정동 YG엔터테인먼트 신사옥 건설 현장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써붙인 현수막의 모습이었다. 노란 배경에 빨간색 글씨로 일부 내용을 강조한 현수막에는 “YG 양현석은 각성하고 우리 주민에게 일조권 보상하라” “햇볕 보고 살던 우리 주민 해도 달도 못 본다” 등 항의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해외 팬들을 겨냥한 것인지 영어로도 적었다.
YG 신사옥 일조권 논란은 지난 2016년 말 공사가 시작되고 이후 건물이 어느 정도 골격을 갖추면서부터 불거졌다. 지난해 10월 28일자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신사옥과 인근 아파트는 약 50m 떨어져 있다. YG 신사옥은 9층 규모로 그리 높은 건물은 아니지만, 층고가 높아 5∼7층 높이인 인근 아파트보다 1.5배 정도 높게 솟아 있다. 주민들은 “잘 크던 화초들이 빛을 못 봐 시들시들하다” “이 아파트에 노인들이 많이 사는데 전부 추위에 떨게 됐다”고 호소했다.
일조권은 햇빛을 향유할 권리로, 현행 건축법에 규정돼있다. 현행법상 주거지역 안에 새 건물을 지을 때 건축조례가 정하는 거리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대신 기존 건물이 신축하려는 건물의 북쪽에 있어야만 적용된다.
문제의 아파트는 YG 신사옥 동쪽에 있어 법적으로 일조권을 보장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주민들은 항의 집회를 여는 등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냈지만 YG 측은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배드림 회원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갈렸다. “사실 생떼인 부분도 있는데 지금 YG가 (승리 논란 등으로) 천벌 받을 X이라서 그러려니 하는구나”라는 내용의 댓글이 가장 많은 공감을 받았다. “다 이해하는데 현수막 속 8번 항목은 아니다”라며 일부 공감을 표하는 회원도 있었다. 반면 “YG 편은 아니지만 저건 좀 생떼다” “YG가 들어옴으로 인한 주변 상권 활성화와 집값 상승 효과는 생각 안 하는 건가” 등 반감을 표하는 회원들도 많았다.
YG 신사옥은 올해 7월 준공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백승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