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오바마’로 떠오르고 있는 있는 베토 오루어크(46) 전 연방 하원의원이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오루어크는 하루 만에 70억원에 가까운 대선 후원금을 모았고, 그의 독특한 이력은 연일 화제다.
오루어크는 대선 출마 선언을 한 지 24시간 동안 50개주에서 613만 달러(약 69억3000만원)의 후원금을 거둬들였다고 CNN방송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금까지 대권 도전 의사를 밝힌 민주당 인사에게 모금된 후원금 규모 중 최고치다. 오루어크는 하루 만에 후원금 592만 달러를 획득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도 제쳤다.
오루어크는 지난해 중간선거 때부터 ‘다크호스’로 꼽히기 시작했다. 당시 오루어크는 공화당 텃밭인 텍사스주에서 유력 정치인 테드 크루즈와 예상 밖의 접전을 벌이며 주목 받았다. 비록 그는 득표율 2.9%포인트 차이로 크루즈에게 패했지만, 단번에 스타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했다. 오루어크는 유세 기간 8000만 달러에 이르는 선거자금을 모아 역대 최고 후원금 기록도 세웠다.
미 언론들은 오루어크의 인기 비결로 그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닮은꼴이라는 점을 꼽는다. 오루어크의 젊은 패기, 호소력 깊은 대중 연설 등은 2008년 당시 오바마 전 대통령을 떠올리게 한다는 것이다. 단기간에 대규모 후원금을 획득하고, 청년층에게 열띤 지지를 받는다는 점도 오루어크와 오바마 전 대통령의 공통점이다. 오루어크의 팬들은 두 사람이 여러 가지 면에서 비슷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CNN방송은 전했다.
다만 현재 오루어크의 지지율은 당시 오바마 전 대통령의 기록에 한참 못 미치고, 오루어크가 아직 소수 인종에게 전폭적 지지를 받지 못한다는 점에서는 차이가 있다. 일부 미 언론들은 “오루어크와 오바마 전 대통령을 엮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오루어크의 특이한 경력도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아일랜드계인 오루어크는 콜롬비아대 재학 당시 용돈을 벌기 위해 맨해튼에서 수개월 간 입주 보모로 일했다. 그는 10대 때는 펑크 음악에 푹 빠지기도 했다. 2012년 텍사스주 하원의원에 출마했을 때 풀뿌리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뚜벅이’ 유세를 벌였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