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슛돌이’는 12년 뒤 국가대표 이강인이 됩니다

입력 2019-03-19 17:13
이강인이 한국 축구대표팀으로 처음 소집된 19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오른쪽 사진). 왼쪽 사진은 2007년 KBS 예능프로그램 ‘날아라 슛돌이’에서 골을 넣고 축하를 받는 이강인(가운데). 뉴시스, KBS 방송화면 촬영

‘슛돌이’ 이강인(18·발렌시아)이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 입성했다. 12년 전 KBS 유소년 축구팀 육성 예능프로그램에서 작은 팔에 완장을 찼던 여섯 살 소년은 빅리그에서 성장해 한국 축구대표팀으로 합류했다.

이강인은 19일 파주 NFC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을 앞두고 “(대표팀에) 뽑힐 것이라고 기대도 못했다. 이렇게 뽑혀 매우 감사하다. 열심히 해 좋은 성적을 내는 게 목표”라며 “많은 관심에 감사하다. 이렇게 관심을 주면 더 열심히 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생각을 한다. 더 노력해 좋은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은 지난 11일 국제축구연맹(FIFA) 3월 A매치 데이(볼리비아·콜롬비아)에 출전할 대표팀 명단에 이강인의 이름을 올렸다. 만 18세20일. 아직 성인이 되지 않은 이강인은 그렇게 처음으로 A대표팀에 발탁됐다. 대표팀 사상 일곱 번째로 이른 연령의 합류 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이강인은 백승호(22·지로나) 이승우(21·헬라스 베로나)와 함께 한국축구의 ‘황금세대’를 완성할 유망주로 평가된다. 2007년 KBS 예능프로그램 ‘날아라 슛돌이’ 3기 유소년 팀 주장이었고, 2011년 스페인 프로축구 발렌시아CF 유소년 팀에 입단했다.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왼쪽 두 번째)이 19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이강인(오른쪽 두 번째)에게 장난을 걸고 있다. 뉴시스

이강인이 19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지금은 세계 최고의 리그로 평가되는 프리메라리가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지난해 10월 31일 에브로와 2018-2019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 32강 1차전에서 1군에 데뷔했다. 당시 그의 연령은 만17세253일이었다. 발렌시아 1군 등록은 지난 1월에 완료됐다. 이강인은 이제 빅리거다.

이강인은 공격형 중앙 미드필더를 선호하고 있다. 그는 “어릴 때부터 뛰었던 공격형 중앙 미드필더가 가장 편한 포지션이다. 팀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기회가 오면 팀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 팀이 이길 수 있도록 돕는 게 목표”라며 “클럽에서 좋은 선수들과 자체 연습경기를 했다. 몸 상태는 괜찮다”고 말했다.

한국 대표팀은 오는 22일 밤 8시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볼리비아,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콜롬비아와 친선경기를 갖는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