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뉴스데스크 측이 왕종명(46) 앵커의 윤지오(32)씨 인터뷰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윤씨는 고(故) 장자연씨의 동료 배우로 이 사건에 대해 증언하고 있는 유일한 목격자다.
왕 앵커는 18일 밤 방송된 뉴스데스크에서 윤씨에게 ‘장자연 리스트’ 속 실명을 밝히라고 거듭 요구해 시청자들의 빗발치는 비판을 받고 있다. 왕 앵커는 이날 방송에서 반복적으로 실명을 물었고 윤 씨는 “내가 발설하면 책임져 줄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왕 앵커는 “이 안에서 하는 것이라면 어떻게든지”라고 답했다. 윤 씨는 “안에서 하는 것은 단지 몇 분이고, 그 후로 내가 살아가야 하는데 살아가는 것에조차 어려움이 많이 따랐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시청자들은 해당 방송에 대해 무리한 진행이라고 비판하며, 왕 앵커와 MBC에 사과를 요구했다. MBC 뉴스데스크 측은 이튿날인 19일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출연자를 배려하지 않은 무례하고 부적절한 질문이었다는 시청자들의 비판이 많았다”며 “비판을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윤씨도 19일 오후 인스타그램에 “총 4차례 인물에 대한 직접적인 질문을 주신 것은 사실”이라며 이름을 언급하는 순간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명예훼손 피의자로 탈바꿈될 수 있다는 우려가 질문에 답하지 못한 이유라고 전했다. 이어 “뉴스 진행자로서 당연히 국민들이 알고자 하는 질문을 하기 위해 애써 주셨을 테고, 현재 제 상황과 정황을 제대로 모르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앵커님께서 문자와 통화로 직접 사과해주셨다”고 전하며 “본의 아니게 해를 끼쳐드린 것 같다”며 유감을 표했다. “앞으로 모든 인터뷰가 목격자와 증언자의 입장을 먼저 헤아리고 이뤄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한편 윤씨는 18일 장자연 사건과 관련해 기소된 전직 조선일보 기자 조모씨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목격자는 저 혼자가 아니다”며 “증언을 같이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MBC [뉴스데스크] 윤지 오 씨 인터뷰 관련 제작진 입장 전문
‘뉴스데스크’는 어제(18일) 방송에서 故 장자연의 친구 윤지오씨가 출연해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이에 대한 ‘뉴스데스크’ 제작진의 입장을 아래와 같이 전합니다.
어제 ‘뉴스데스크’는 고 장자연씨의 동료 배우 윤지오씨를 스튜디오에 초대해 생방송으로 인터뷰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왕종명 앵커가 정치인의 실명을 밝혀달라고 거듭 요구한 부분이 출연자를 배려하지 않은 무례하고 부적절한 질문이었다는 시청자들의 비판이 많았습니다.
왕종명 앵커와 뉴스데스크 제작진은 이러한 시청자 여러분의 비판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당사자인 윤지오씨에게 직접 사과했으며, 오늘 뉴스데스크를 통해 시청자 여러분께도 사과드릴 예정입니다.
MBC 뉴스데스크는 시청자 여러분의 비판에 늘 귀 기울이며 더욱 신뢰받는 뉴스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신유미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