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진 원인 20일 발표, 시민들 관심 집중

입력 2019-03-19 16:10 수정 2019-03-19 16:49
지난 2017년 11월 포항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포항 흥해실내체육관.

경북 포항지진 원인 규명 발표를 앞두고 시민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9일 포항시 등에 따르면 '포항지진 정부조사연구단'이 20일 오전 10시30분 서울 한국언론진흥재단 기자회견장에서 2017년 11월 일어난 규모 5.4 포항지진에 대한 지난 1년간의 연구결과를 발표한다.

정부조사연구단의 연구결과가 지열발전소에 의한 유발지진이나 자연지진 어느 쪽으로 결론이 나든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포항지진이 유발 지진으로 결론 날 경우, 포항시민들은 정부를 상대로 수천억원대 규모의 소송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반면, 자연지진으로 결론 나면 유발지진을 의심하는 상당수 포항시민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이에 포항시는 현재 다양한 시나리오에 따른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포항시와 포항시의회, 지역조사단이 대책을 논의했다.

그러나 유발지진으로 결론이 나더라도 시가 정부를 상대로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기는 힘들다는 분석이다.

또 정부 용역을 받은 터라 결론이 모호하게 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소신껏 학술적 차원에서 접근한 전문가들도 있어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17년 11월 포항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일부 이재민들이 아직도 포항 흥해실내체육관에서 텐트 생활을 하고 있다.

한편, 이날 이강덕 포항시장과 서재원 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포항시민 200여명이 상경해 연구결과발표를 지켜볼 예정이다.

연구 용역을 맡은 대한지질학회는 조사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철저한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정부조사단의 연구 결과를 지켜본 뒤 지진 원인에 따라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