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정사 단청에 깃든 의미를 아시니껴?”

입력 2019-03-19 16:00 수정 2019-03-19 16:01
경북 안동지역 실버극단 '왔니껴'의 일곱번째 공연 '봉정사의 단청'이 22일부터 23일까지 무대에 오른다. 연습 중인 단원들 모습. '왔니껴' 제공

“첨절 안겠디껴(그간 평안하셨습니까?) ‘왔니껴’가 또 왔니더(왔습니다)!”

경북 안동 사투리로 안동의 이야기를 담아 연극무대를 꾸며온 실버극단 ‘왔니껴’(단장 권영숙)가 일곱 번째 정기공연을 갖는다.

22일 오후 7시 30분과 23일 오후 4시, 이틀간에 걸쳐 안동문화예술의전당 백조홀에서 관객들을 만나는 작품은 봉정사 단청에 깃든 의미를 노래와 춤으로 엮은 ‘봉정사의 단청’이다.

‘봉정사의 단청’은 재미있고 신명나는 무대다.
안동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을 맞은 안동 할매· 할배들이 이들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봉정사로 안내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할매·할배들은 관광객들에게 대웅전, 고금당, 화엄강당과 극락전 등 천년고찰의 아름다운 건축물을 소개하며 단청에 깃든 의미를 노래와 춤으로 신명나게 풀어낸다.

봉정사의 아름다움에 매료된 외국인들도 한데 어우러져 어깨를 들썩이며 흥겨운 무대를 펼치게 된다.

권영숙 단장은 “안동시민 모두 오셔서 봉정사 단청에 깃든 깊은 의미도 함께 하시고 그 아름다움을 가슴 가득 채워 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동시가 주최하는 이번 공연은 전석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지난 2015년 창단된 실버극단 ‘왔니껴’ 단원들은 평균 연령이 69세다.
단원 대부분은 창단하면서 연극을 시작한 순수한 아마추어들로 구성됐다.

그동안 임동면 챗거리장터 수몰민들의 애환을 담은 ‘월곡빵집’, 용상동의 옛 지명인 마뜰에 담긴 설화를 마당극으로 엮은 ‘마뜰연가’, 안동댐 건설 전 어느 해 가을 장날을 맞은 예안장터의 하루를 그린 악극 ‘그리운 예안장터’와 법흥동 7층 전탑에 얽힌 전설을 극으로 엮은 ‘법흥동 7층 전탑’을 공연해 왔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