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진 부모 살해 공범 3명 중국 국적… 범행 후 칭다오행”

입력 2019-03-19 00:01 수정 2019-03-19 10:03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씨의 부모 살해 용의자 김모(34)씨가 18일 오전 경기도 안양 동안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으러 이동하고 있다. 경찰은 나머지 용의자 3명을 쫓고 있다. (사진=인천일보 제공)

‘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33)씨 부모 피살 사건 용의자 3명이 범행 직후 중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주범인 김모(34)씨는 17일 오후 경찰에 검거됐다.

18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사건 유력 용의자 3명은 범행 직후인 지난달 25일 오후 11시50분쯤 인천공항을 통해 중국 칭다오로 출국했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은 모두 중국 국적으로 범행 뒤 곧바로 자국으로 돌아간 것으로 보인다. 범행 전부터 출국 계획을 미리 세워놨다는 의미다.

경찰은 인터폴 등을 통해 중국 체류 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용의자 3명을 추적할 예정이다. 또 이들의 입국을 대비해 인천공항 등에 통보 요청을 해둔 상황이다.

앞서 김씨는 공범 3명과 함께 지난달 25~26일 사이에 경기도 안양에 있는 이씨 부모 자택에서 범행을 저질렀다. 이후 이씨 아버지 A씨(62)의 시신을 냉장고에 유기한 뒤 27일 오전 이삿짐센터를 통해 평택 창고로 옮겼다. 이씨 어머니 B씨(58)의 시신은 자택 장롱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17일 오후 3시17분쯤 김씨를 검거했다. 조사 결과 김씨는 이씨 부모와 돈 문제로 갈등을 빚었으며 앙심을 품고 범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공범 3명에 대해서는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경호 목적으로 채용했다”고 진술했다.

이씨는 과거 증권 전문방송 등에서 주식 전문가로 활동했다. 그러나 불법 주식거래 사실이 드러나 지난해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후 1심에서 징역 5년, 벌금 200억원, 추징금 130억5500만원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