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PKL] ‘아쉬운 뒷심’ 디토네이터, ‘실수+불운’ 겹치며 14위

입력 2019-03-18 22:55

디토네이터가 하루 동안 10점을 쌓았다. 실수가 나왔지만 운이 따라주지 않은 것도 컸다.

디토네이터는 18일 서울 송파구 아프리카 오픈스튜디오에서 진행된 2019 핫식스 펍지 코리아 리그(PKL) 페이즈1 6주 1일차 경기에서 랭크 포인트 3점, 킬 포인트 7점으로 도합 10점을 쌓았다.

이로써 페이즈1 종합 점수 315점이 되며 아프리카 프릭스 페이탈(328점), OP 게이밍 레인저스(328점)에 밀린 3위에 자리했다. 런던행에 적색불이 켜지며 마지막날 경기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

이날 디토네이터는 특유의 깔끔한 팀워크가 나오지 않았다. 전투 판도 자체가 좋지 못하자 막강했던 샷도 무뎌졌다.

1라운드 ‘미라마’에서 디토네이터는 상대 기습에 미처 대응하지 못하며 점수를 획득하지 못했다. 로스 레오네스와 추마세라 사이에서 파밍을 하며 상황을 주시했다. 자기장이 정확히 디토네이터를 중심으로 좁혀졌다. 2인 1조로 사주경계를 서며 능선쪽 움직임을 살폈다.

세스티가 오른쪽에서 밀고 들어왔다. 디토네이터는 전력이 나뉘어있어 화력이 부족했다. ‘이스코’ 제호진이 먼저 전력 이탈했다. 마구간 바깥쪽에서 수류탄을 던지던 ‘위키드’ 김진형도 쓰러졌다. 나머지 둘이 급히 자동차를 타고 달아나려다가 쿼드로의 견제 사격을 맞았다. 결국 ‘히카리’ 김동환이 사망했다. ‘아쿠아5’ 유상호는 건물 안에 숨었지만 세스티에 에워싸여 라운드를 조기 마감했다.

선수들은 보이스를 통해 ‘정신 똑바로 차리고 집중해서 하자’ ‘더 이상 0점은 안 된다’등의 말로 격려했다. 2라운드 ‘에란겔’에서 비행기를 타고 가며 ‘밀베 냄새 난다’며 긴장을 풀기 위해 농담을 주고받았다.

랜드마크인 소스노브카 아일랜드 서쪽 다리 북단에서 파밍을 시작했다. 자기장은 북동쪽에 자리 잡았다. 반 박자 느린 타이밍에 자동차를 탔다. 포친키를 경유해 학교에 정착했다. ‘아쿠아5’가 선발대로 주변을 정찰했다. 로족에 스쿼드가 없는 것을 확인한 뒤 2인 1조로 학교와 가까운 남단에서 주위를 살폈다. 자기장이 학교 남동쪽으로 좁혀지자 로족에 있던 스퀘어가 차를 타고 달렸다.

학교 아래에서 집중 사격해 1킬을 땄다. 세스티가 같은 길을 지나가다가 디토네이터의 견제에 1인이 쓰러졌다. 자기장에 들어서는 과정에서 OP 게이밍 레인저스의 견제를 받았다. 연막탄을 뿌리고 달려가다가 스퀘어의 아래쪽 견제에도 노출됐다. 자기장의 압박과 양동공격에 결국 순차적으로 쓰러졌다. 9위로 라운드를 끝냈다.

3라운드는 수류탄으로 흥했지만, 수류탄에 전멸했다. 이번에도 랜드마크에 거점을 잡았다. 자기장은 정중앙에 자리해 포친키쪽으로 좁혀졌다. 충분히 파밍을 마친 디토네이터는 오른쪽으로 차를 타고 이동했다. 포친키 안쪽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쿼드로의 견제를 받았지만 스쿼드를 유지했다. ‘히카리’가 건물을 끼고 돌다가 쿼드라의 사격을 받아 쓰러졌다. 다행히 곧바로 살았다. ‘아쿠아5’가 사격을 피하다가 추락사했다.

디토네이터는 건물 안에서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다른 건물에 있는 적을 견제했다. 자기장이 포친키 위쪽에 치우치며 우측 밭에 숨은 적들을 계속해서 쐈다. 바로 옆 건물에 레인저스가 숨은 것을 확인하고 동시다발적인 수류탄 세례로 깔끔히 정리했다. 자기장 안쪽에 들어서는 과정에서 세스티의 견제를 받았다. 트럭 뒤에 셋이 숨었지만 세스티 ‘마이웨이’의 수류탄에 궤멸하고 말았다.

‘혼자 판단을 해야 할 때는 먼저 말을 하고 움직여라. 만약 다 같이 빌드 업을 해야 할 때는 오더에 대해 대답만 하면 된다. 이해가 되면 알겠다고 하고, 아니면 다시 한 번 설명해 달라고 하라.’

팀 오더를 맡고 있는 ‘위키드’ 김진형이 선수들에게 당부했다. 4라운드에서 디토네이터는 변화를 줬다. 맵 좌측 상단에서 자동차를 확보한 뒤 강북쪽에서 파밍을 시작했다. 자기장이 웃어줬다. 우측 상단에 정착했다. 강남에는 이날 디토네이터를 끈질기게 괴롭힌 세스티가 자리했다. 세스티가 먼저 다리를 건너 자기장쪽으로 향했다. 디토네이터는 조금 더 파밍을 진행한 뒤 동쪽으로 이동했다.

사고가 발생했다. 집 근처에서 자동차를 내린 순간 OGN 엔투스 에이스 ‘미키’가 운전한 자동차에 치여 둘이 쓰러졌다. 나머지 둘이 급히 차에서 내려 대응했지만 이미 절반이 전투불능 상태였다. 숫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4라운드도 허무하게 마무리했다.
페이즈1 종합 점수. 방송 캡처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