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신혼부부 실종사건’ 경찰 공개 수사 나서

입력 2019-03-18 18:14

“부산 광안동 실종부부를 찾습니다.”

부산 신혼부부 실종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실종된 신혼부부의 신상이 담긴 수배전단을 제작해 배포하는 등 공개수사에 나섰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공개수사와 함께 실종사건전담팀 인력을 보강하고 지방청 여성청소년수사팀과 공조해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수배전단에 따르면 남편 전근민(당시 34세)씨와 아내 최성희(당시 33세·여)씨는 2016년 5월 28~31일 부산 수영구 광안동 아파트에서 실종됐다.

가출 당시 남편 전씨는 키 183㎝에 몸무게 82㎏으로 건장한 체격에 체크무늬 티셔츠와 모자, 안경을 착용했다.

아내 최씨는 키 160㎝에 몸무게 50㎏으로 통통한 체격에 체크무늬 티셔츠를 입었다.

당시 실종신고를 받은 경찰이 아파트 주변 CCTV 등을 확인했지만, 부부가 집 안으로 들어간 흔적만 있을 뿐 나간 흔적은 발견되지 않은 채 사라졌다.

경찰은 주변인 탐문을 통해 실종된 남편의 옛 여자친구인 A씨를 유력 용의자로 지목했다.

A씨는 전 남자친구인 B씨와 연락을 지속해왔고, B씨가 결혼한 이후에는 부부를 괴롭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르웨이에서 거주하던 A씨는 신혼부부 실종 보름 전 한국으로 들어왔다가, 실종 일주일 뒤 다시 현지로 출국한 사실이 확인됐다.

경찰이 A씨를 상대로 수사를 벌이자 A씨는 노르웨이 현지에서 변호사를 선임하는 등 방어에 나섰다가 종적을 감췄었다.

그러다 법무부는 인터폴(국제사법경찰) 적색수배로 2017년 8월 노르웨이에서 검거된 A씨의 국내 송환을 시도했다.

그러나 유력한 용의자인 A씨 범죄인 인도 청구에 대해 노르웨이 법원이 불승인 결정을 내려 경찰이 사건해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은 부산 남부경찰서 실종수사팀(051-610-8303), 여성청소년수사팀(051-610-8376), 전국 국번없이 112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