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리버풀 공격수 사디오 마네가 펄펄 날고 있다. 전방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는 모하메드 살라가 부진한 와중에 팀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지난 시즌 완벽한 상황에서 마무리 짓지 못하며 결정력에 대한 비판을 피하지 못했으나 최근 감각은 다르다.
18일 열린 풀럼과의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도 그랬다. 리버풀은 압도적인 점유율을 가져가며 공격을 퍼부었지만 정작 마무리가 아쉬웠다. 살라는 상대 수비에 거듭 공을 뺏겼고, 결정적인 상황에서 해결하지 못했다.
마네가 해결사로 나섰다. 전반 26분 호베르투 피르미누에게 패스를 건넸고, 피르미누가 이를 컷백으로 건네자 빠르게 침투해 논스톱 슛으로 마무리했다. 후반전 동점골을 내준 상황에서는 페널티킥을 만들어냈다. 후반 35분 상대 골키퍼가 공을 받으려 시도하던 마네를 붙잡았다. 주심은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이를 제임스 밀너가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마네의 활약 덕에 리버풀은 2대 1로 힘겹게 풀럼을 꺾으며 한경기 덜치른 맨체스터 시티를 누르고 선두로 올라섰다.
마네의 활약은 살라와 피르미누가 잠잠한 시점이라 더욱 돋보인다. 올해 11경기에서 9골을 뽑아내며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까지 범위를 넓히면 최근 5경기에서 7골을 기록했다. 지난 14일 독일 바이에른 뮌헨과 맞붙었던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는 멀티골을 기록하며 팀의 3대 1 승리를 견인하기도 했다. 개인 득점 순위도 세르히오 아구에로(맨시티)에 이어 17골로 2위에 올랐다. 살라 역시 17골을 기록했으나 2경기 덜 뛰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마네의 순도가 더 높다고 할 수 있다.
바꿔 이야기 하면 살라와 피르미누가 좀 더 힘을 내야한다. 피르미누는 위르겐 클롭 감독 체제의 스리톱에서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서고 있으나 이타적인 역할에 더 집중하고 있다. 마네나 살라를 위한 링크맨 역할이다. 살라가 부진한 상황에서 리버풀의 박스 안 공격력을 극대화 시키려면 피르미누 역시 직접 슛의 빈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
살라는 최근 경기를 살펴보면 기본적인 퍼스트 터치가 불안해졌다. 부상없이 대부분 경기에 나서다보니 후반기에 접어들며 체력적 과부하가 걸린 탓도 있겠지만 최근 몸상태가 말이 아니다. 장기인 주력을 활용한 뒷공간 침투는 여전하지만 발끝에 날이 서있던 예전과는 다르다. 리버풀이 챔피언스리그 상위라운드까지 올라가고, 숙원이던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마네의 활약만으로 부족하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