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고양시 백석역 온수관 파열사고’ 수사 마무리…관련자 17명 입건

입력 2019-03-18 16:05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 백석역 3번 출구 인근에서 발생한 온수배관 파열 사고로 주변에 수증기가 가득 차 있다. 뉴시스

6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고양시 백석역 온수관 파열사고’ 관련 경찰의 수사가 마무리됐다.

경기도 일산동부경찰서는 사고 온수관 관리 및 보수작업에 관여한 한국지역난방공사 고양지사장 A씨(54)와 당시 지역난방공사 본사 안전부장 B씨(64), 시공업체 현장소장 C씨(70), 하청업체 현장소장 D씨(64) 등 17명을 업무상과실치사상 및 과실교통방해 혐의 등으로 입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8일 밝혔다.

고양 온수관 파열사고는 지난해 12월 4일 오후 8시40분쯤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역 인근 도로 밑에 매설된 온수관이 파열하면서 발생했다. 이로 인해 1명 사망, 1명 중상, 58명 경상 등 60명이 피해를 입었다.

경찰은 수사를 통해 1991년 최초 배관 공사가 부실한 사실을 확인했다. 공사 당시 시방서에 따라 배관용접 부위에 개선작업 후 용접을 해야하지만 개선작업을 하지 않아, 장기간에 걸친 내부 변동압력 등으로 용접된 배관조각이 분리되면서 사고가 발생했다.

또한 사고지역은 열배관에 대한 누수감지선이 미감지되는 구간으로 중점관리구간에 준해 점검기준을 강화해야 하지만 평상시 열배관에대해 형식적인 일일점검 및 관리감독을 해 왔다.

특히 사고발생 후 위기대응 실무매뉴얼에 따라 즉각 조치 해 2차사고를 방지해야 하지만 메인밸브 차단을 1시간여 지연하는 등 초동조치도 부실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수사 결과를 해당 기관에 통보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권고할 예정이다.

고양=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