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클럽축구 사상 최다 관중수… K리그의 5배

입력 2019-03-18 11:09 수정 2019-03-18 11:55
바르셀로나 수비수 스페파니 반더가르트가 관중석에 앉아 18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의 스페인 여자축구 1부리그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게티이미지

여자 클럽축구 역사상 가장 많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관중수는 무려 6만739명. 18일 스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 여자팀의 라이벌 대결에서다. 올 시즌 성황을 맞고 있는 국내 K리그 개막전 평균 관중수가 1만3226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스페인 여자축구가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

바르셀로나는 스페인 마드리드의 완다 메트로폴리타노 원정경기로 가진 2018-2019 스페인 여자축구 1부 리그(프리메라리가 디비시온 페메니나)에서 아틀레티코를 2대 0으로 꺾었다. 시즌 종료까지 6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역전 가능성은 충분하다. 선두에 위치한 아틀레티코(승점 66)와 승점 격차는 단 3점이다.

승패보다 더 관심이 집중됐던 것은 관중수였다. 지금까지 여자 클럽축구를 보기 위해 이보다 많은 관중이 찾았던 전례는 없었기 때문이다. 6만8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완다 메트로폴리타노 경기장을 팬들이 가득 메웠다. 이날 운집한 관중수는 6만739명으로 만원 관중에 가까웠다.

여자 클럽 최다 관중 1,2위 기록이 모두 한달새 터져 나왔다. 모두 아틀레티코 경기에서다. 지난달 아틀레티코와 아틀레틱 빌바오의 리그컵에서 4만 8121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아틀레티코가 특별한 사랑을 받고 있다는 얘기다.

스페인 마드리드의 완다 메트라폴리타노에서 18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의 스페인 여자축구 1부리그 경기가 펼쳐졌다. 게티이미지

아틀레티코 역시 여자축구를 향한 팬들의 사랑에 보답했다. 아틀레티코는 본래 남자팀과 여자팀 경기장을 분리해 운영했다. 완다 메트로폴리타노는 오직 남자팀의 전용 구장이었고, 여자팀은 남자팀의 연습경기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했다. 하지만 경기장을 찾는 팬이 늘자 올 시즌부터 여자축구 경기장도 완다 메트로폴리타노로 옮겼다.

아틀레티코 대변인은 경기장을 꽉 채운 관중 덕에 팀의 패배에도 웃을 수 있었다. 경기가 끝난 후 “유료 관중이 40%에 육박했다. 성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감사하다”며 웃음을 지어보였다.

클럽 간 대결을 떠나 역대 여자 경기 최다 관중은 20년 전에 수립됐다. 1999년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결승전에서였다. 미국과 중국이 대결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의 로즈볼 스타디움에 찾은 관중 수는 9만185명이었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