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 주식 부자’ 이희진 부모 피살… 자택서 살해 후 각각 유기된 듯

입력 2019-03-18 11:02 수정 2019-03-19 16:31

불법 주식거래 및 투자유치 혐의로 구속기소 된 일명 ‘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33)씨의 부모가 피살됐다. 경찰은 용의자가 4명인 것으로 파악하고 1명을 검거한 뒤 달아난 다른 용의자를 쫓고 있다.

18일 경기 안양동안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6시경 이씨의 어머니 A씨가 안양 자택 옷장에서 흉기에 찔려 사망한 채 발견됐다. 경찰은 CCTV를 분석한 뒤 이튿날인 17일 오후 3시경 유력한 용의자 1명을 검거했고 일행 3명을 쫓고 있다. 검거된 용의자의 자백에 따라 이날 오후 4시쯤 평택 창고 냉장고 안에 보관된 이씨의 아버지 B씨의 시신을 추가로 발견했다.

앞서 사망자 가족은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이유로 경찰에 실종신고를 냈다. 경찰은 접수 2시간여 만에 이들을 발견했다.

경찰은 이들이 3주 전인 지난달 25일에서 26일 사이에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안양 자택에서 함께 피살된 후 B씨만 평택 창고에 유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창고는 용의자 가운데 1명이 임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증권전문방송 등에서 주식 전문가로 활약해 일명 ‘청담동 주식 부자’로 이름을 알렸다. SNS를 통해 명품 자동차, 고급 주택 등 재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불법 주식거래 사실이 탄로나면서 1심에서 징역 5년, 벌금 200억원, 추징금 130억원을 선고받고 현재 복역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의 불법 주식거래 등 범행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